[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최근 프리미엄 제품이 TV 업체들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가운데 현존 최고 화질인 8K TV 시장도 올해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8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8K TV 시장은 10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35만대 수준이었던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내년에는 4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이며 2025년에는 72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지역은 2025년까지 8K TV를 한 대 이상 보유한 가구가 2500만가구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대형 스크린 선호도가 높은 미국이 8K 시장을 주도하는 지역으로 성장한다는 것을 뜻한다.
삼성전자 모델이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네오(Neo)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 제품으로 8K 영화 '투 옐로우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SA 관계자는 "지난해 8K TV 판매는 공급업체가 기대했던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도쿄 하계올림픽 등 주요 8K 콘텐츠를 선보일 쇼케이스가 코로나19 여파로 지연되면서 TV 제조사들이 8K 마케팅을 강화할 기회가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올해는 다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도 1분기부터 업계 예상치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양사 TV 부문은 모두 선전하며 전체 매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올해 뚜렷한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최근 미국·유럽 등을 중심으로 소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요가 대폭 늘어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TV 부문 역시 프리미엄 선호 경향으로 인해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퀀텀닷나노셀발광다이오드(QNED) TV. 사진/LG전자
다만 지난해 8K TV 시장은 전체 대비 0.1% 수준에 불과해 아직 갈 길이 멀다. SA는 "8K TV 가격은 여전히 매우 높아 많은 소비자가 지금이 구매 적기인지, 앞으로 몇 년간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 망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전부터 8K 시장 문을 꾸준히 두드려온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라인업에서도 8K 제품을 추가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네오(Neo)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 시리즈 등에 8K 제품을 추가했고 LG전자는 퀀텀닷나노셀발광다이오드(QNED) TV 등에 8K 제품을 넣으며 소비자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SA에 따르면 앞으로 화면 크기 선호도의 차이가 8K TV 점유율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기적인 8K TV 보급 문제는 패널 공급과 보다 큰 화면으로의 지속적인 변화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4K의 사례처럼 TV 패널 제조사들이 수지타산 따져본 후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면 대규모로 8K 전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