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건방지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고맙다는 말은 하지 못할 망정 기고만장하고 있다"며 "당이 붙잡아주지 않아 삐친 거냐"고 맹비난 했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가자마자 당을 흔들어 대고 있다. 심술인가, '태상왕'이라도 된 건가"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앞서 전날 김 전 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4·7 재보궐 선거를 '야권 승리'라고 평가한 안 대표를 향해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나"라며 "그 소리를 듣고 '당신(안 대표)은 그 정도 수준의 정치인 밖에 안된다’ 확신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이에 대해 "뜬금 없이 안 대표를 항해 토사구팽식 막말로 야권 통합에 침까지 뱉고 있으니, 자아도취에 빠져 주체를 못하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며 "팔을 걷어 붙이고 우리를 도와준 상대에게 고맙다는 말은 하지 못할 망정, '건방지다'라는 막말을 돌려 주는 것, 그 것이 더 건방진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 승리를 자신들의 승리로 착각하지 말라'는 (김 전 위원장의) 마지막 메시지는 허언이었나 보다"며 "본인은 착각을 넘어 몽롱해 있는 것 같아서 말이다. '승리한 자의 오만은 패배를 부른다'는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배현진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을 겨냥, "선거도 끝났는데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에 서른 살도 넘게 어린 아들 같은 정치인에게 마치 스토킹처럼 집요하게 분노 표출을, 설마 하시겠는가"라며 "안 대표의 '야권의 승리'라는 말씀에도 깊이 동의한다"고 밝혔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1월16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사진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