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차 컷오프를 앞두고 보수 '텃밭'인 경북을 찾아 "본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잡을 사람은 나 밖에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당내 경쟁자인 윤석열 후보를 향해서는 '보수 궤멸론', 유승민 후보를 향해서는 '배신자론'을 펼치며 TK 독주를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홍 후보는 29일 국민의힘 경북 상주·문경 당협위원회 사무실을 찾아 "이 후보는 파이터이자 싸움꾼"이라며 "나는 이 후보와 비교가 안될 만큼 더 센 파이터"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그동안 꾸준히 대구·경북(TK)을 찾아 보수 민심을 공략하고 있다. TK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의 30%가량이 밀집해 있고, 보수층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만큼 경선 판세를 좌우할 승부처로 꼽힌다.
홍 후보는 "지금 당내 토론은 과격하게 하면 경선이 끝난 뒤에 원팀이 되기에 어려워 점잖게 한다"며 "그러나 본선에 가면 다르다. 그 때는 전쟁이다. 이 후보를 잡을 사람은 나 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당내 유승민·윤석열 후보를 겨냥,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당을 쪼개고 나가서 우리 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들이 대선 후보로 나와 있다"며 "그리고 우리 당을 향해 칼 끝을 들고 1000여명을 조사, 200여명을 구속하고 5명을 자살하게 한 사람도 대선 후보로 나와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 후보 부친의 부동산 거래를 두고도 "기이하다. 정상적이지 않다"고 언급했다. 성남시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수천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누나인 김명옥 천화동인 3호 이사가 2019년 윤 후보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주택을 시세보다 싸게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선 윤 후보가 화천대유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홍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두 번째 토론 때, (윤 후보에게)검찰총장 시절 대장동 비리 정보 보고를 받지 않았느냐 물은 적이 있다"며 "원래 검찰총장은 범죄정보수집과를 통해 대형 비리 보고를 받는다. 본인이 보고를 안 받았다고 딱 잡아 떼니까 내가 더 이상 묻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어제 저녁에 로또처럼 이상한 거래가 하나 터져 버렸다"며 대장동 의혹과 윤 후보와의 관련 가능성을 제기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로또 당첨만큼 어려운 우연의 일치 같은 사건"이라고 한 바 있다.
홍 후보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화천대유 사건만큼은 철저히 파헤쳐 여야 할 것 없이 처단하겠다"며 "부동산 비리 주범들의 방패막이를 하려고 전직 법조 고관들이 거기에 파리떼처럼 몰려 서민들의 피를 빨아 먹는 것 아닌가. 우리당 누구라도 걸려 있다면 용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가 29일 경북 상주·문경 당협위원회 사무실을 찾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홍준표 캠프 제공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