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메트라이프생명이 달러보험 영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달러보험은 보험료와 보험금이 달러로 이뤄진 상품으로 환차익 등을 내세운 불완전판매 위험이 높아 금융당국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14일 법인보험대리점(GA)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13일 '간편가입 달러경영인정기보험'의 최저가입연령을 기존 40세에서 30세로 확대했다. 달러경영인정기보험은 기업의 유동성과 재무 리스크를 달러로 대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고경영자(CEO) 유고 시 보장플랜을 제공하는 등 고액 자산가 유치에 용이하다. 과세 이연 효과를 통해 상속세 및 법인세 부담을 경감시킨다는 점도 영업 현장에서 강조한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모바일 달러저축보험을 선보이기도 했다. IBK기업은행과 손잡고 모바일 방카슈랑스 판매를 개시했다. 이 상품은 원화를 달러로 환산할 경우 우대환율을 적용해 수수료를 낮췄으며, 추가납입과 중도인출 기능도 접목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국내 달러보험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2018년 달러보험 출시 첫해 약 4만4000여건을 판매했으며, 지난 2월까지 누적 가입건수만 14만건에 달한다. 외화보험의 일종인 달러보험은 보험료와 보험금이 달러로 이뤄진 상품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을 비롯해 푸르덴셜생명, AIA생명 등 주로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주로 판매해 왔으며, 지난해부터
삼성생명(032830) 등 국내 보험사들도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문제는 외화보험이 불완전판매 위험성이 큰 상품으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환율·금리 변동위험에 대한 설명 없이 환차익을 볼 수 있다는 부분만 강조한 영업 방식이 횡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화보험은 환차손 리스크를 소비자가 전부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투자상품으로는 적절치 않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이에 금융당국도 최근 외화보험 손질에 들어갔다. 외화보험 신상품에 사전 신고제를 추진해 무분별한 상품 출시를 예방키로 했다. 앞으로 보험사가 외화보험을 판매하려면 사전 신고를 한 후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아야 할 전망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삼성생명, 메트라이프생명, AIA생명 등 일부 보험사 상품개발 책임자들을 소집해 외화보험 완전판매를 위한 모범규준을 만들도록 주문키도 했다.
외화보험이 불완전판매 도마 위에 오르자 보험사들도 상품 출시에 망설이고 있다. 실제
한화생명(088350)과 교보생명은 이달 계획했던 달러 종신보험 출시를 보류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금융소비자들은 보험을 안정적인 상품이라고 여기며 가입을 한다"면서 "하지만 달러보험은 환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리스크를 충분히 인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이 달러보험 영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사진/메트라이프생명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