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을 중도 해지하는 가입자들이 줄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이 수그러든 영향으로 보인다.
20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11월) 효력상실환급금(일반계정)은 1조23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조4700억원 대비 16.6% 감소했다. 효력상실환급금은 보험료 미납 등으로 계약 효력이 상실 돼 계약자에게 환급된 금액이다.
효력상실환급금은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3억4000만원에서 1억6000만원으로 54.7% 쪼그라들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메트라이프생명은 286억9000만원에서 220억2000만원으로 23.3% 급감하며 뒤를 이었다. 푸르덴셜생명은 20.8% 감소한 252억2000만원을 나타냈다.
이 외 처브라이프생명 20.3%, 흥국생명 20.0%, KDB생명 19.6%,
미래에셋생명(085620) 18.7%, 교보생명 17.4%,
한화생명(088350) 16.2%, IBK연금보험 14.3%, 농협생명 14.2%,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14.0%,
삼성생명(032830) 12.1%, AIA생명 10.3%, KB생명 10.0%, 푸본현대생명 9.0%,
동양생명(082640) 8.0%, DB생명 7.2%, DGB생명 7.1%, ABL생명 5.9%, 라이나생명 3.4% 순으로 감소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생보사 해지환급금도 24조8600억원에서 24조400억원으로 3.3% 줄었다. 해지환급금은 가입자가 자발적으로 계약을 중도 해지할 경우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돌려주는 금액이다.
생보사 계약 해지가 감소하고 있는 건 코로나 여파로 인한 불황이 잠잠해진 덕분으로 분석된다. 백신 접종이 활성화하고 일상 회복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자영업자들의 매출도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은 대표적인 경기 후행 산업으로 경기 악화 시 보험계약 해지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에는 전년보다 해지환급금이 2.2% 증가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가계 경제가 힘들어지면 최후의 보루로 불리는 보험을 깨는 고객들이 증가하기 마련"이라면서 "증시 변동성이 심화하면서 변액보험 계약을 해지하는 가입자들도 늘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