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신속 자가검사키트를 전제로 유흥시설 등 영업장들 영업시간을 차등화하는 정책에서 한발 물러섰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14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서울시는 지난 2월19일 기본방역수칙 마련과 관련해 유흥주점, 콜라텍, 주점 등으로부터 희망 영업시간과 방역 수칙을 제안받았다"며 "이후 지난 10일 재확인하는 메일을 보낸 게 마치 서울시가 유흥시설 시간을 밝히는 것처럼 보도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가 700명대 이상으로 늘어나는 시점에서 유흥시설이 제시한 CCTV 2주 보관과 선제검사 만으로 집단감염 막는 것은 충분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감염과 백신 접종 추이를 보고 관련 협회와도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하며 경기도·인천시와의 형평성을 포함, 중앙사고수습본부 등과 최종 협의하여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신속 키트에 대해서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송 과장은 "임시진단키트는 기존 진단검사의 대체가 아닌 보조 또는 보완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정부와 다른 뜻을 가지고 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임시진단키트의 시범 사업 범위 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정부가 추진하는 방역 정책 시행하는데 지자체 차원에서 여러 고민을 함께하는 차원으로 이해해달라"면서 "시범 사업과 업종 업태 고려한 거리두기 방안은 해당 실국에서 아직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업종·업태별 맞춤형 방역수칙을 골자로 하는 서울형 거리두기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정부의 일률적인 규제 방역이 아니라, 민생과 방역을 모두 지키는 상생방역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또 식약처의 사용승인과 별도로 신속항원검사키트를 노래연습장에 시범 사용하는 정책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임시진단키트의 정확성 문제와 방역 완화에 대해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서울시가 정부와 보조를 맞추는 쪽으로 일부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 5일부터 유흥시설에 대한 집중 야간 점검을 실시해 20곳을 적발했다. 주요 위반 내용은 소독 및 환기대장 작성 미흡, 전자출입명부 미작성, 오후 10시 이후 영업이다. 지난 13일 점검에서는 강남 단란주점 1곳의 집합금지 위반을 고발할 예정이다.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한 유흥주점에 집합금지명령이 부착돼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