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국내 경제가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회복 등으로 견조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 때문이다.
한은 금통위는 15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5% 수준을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한은은 지난해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낮춘 뒤 이달까지 모두 7차례 연속 같은 수준을 지속해왔다.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와의 격차는 0.25∼0.5%포인트로 유지됐다. 미 연준은 지난해 3월 기존 1.00~1.25%에서 0.0~0.25%로 1%포인트 낮춘 후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이 금리 동결을 결정한 주 요인으로 코로나에 따른 불확실성 우려가 주요했다.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전개 상황이나 백신 접종률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 때문이다.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3월 통관기준 수출은 538억3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6.6% 증가했다. 2월 중 경상수지는 80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64억1000만 달러)에 비해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설비투자도 견조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건설기성은 건물과 토목이 모두 늘면서 전월대비 6.5% 증가했다. 2월 중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 모두 4.9%, 1.1%씩 증가했으며 3월 취업자 수도 1년 전보다 31만4000명 늘면서 증가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다만 금리 동결로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우려감이 남는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부채는 2000조원에 이르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 주식과 부동산의 가격 상승이 실물경제와의 괴리가 커지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은 "자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 가계부채 누증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에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