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오는 15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전망에 대한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정으로 내수 부진에 대한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11일 금융시장전문가 등에 따르면 오는 15일 개최 예정인 한은 금통위 정례회의의 기준금리는 기존과 같은 연 0.50%가 예상된다.
앞서 금통위는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0.75%로 내린 이후 5월에 사상 최저 수준인 0.50%로 낮춘 바 있다. 이달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총 7차례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셈이다.
금융시장전문가들은 금리 동결 가능성에 대해 국내 백신 보급 속도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점과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정으로 내수 부진 우려를 꼽았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는 15일 금통위에서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이 예상된다"며 "국내 백신 보급 속도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점,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상향 조정에 따라 내수 부진 우려가 높아진 점 등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2월 금통위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은 총재가 인플레이션 우려와 관련해 ‘본격적인 수요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발언한 점, 경제 여건에 대해 ‘국내 소비가 부진하다’고 평가한 점에서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지난달 24일 출입 기자단과의 만남에서 이주열 총재는 "아직은 실물경제 활동이 잠재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우리 경제가 코로나 19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 궤도로 복귀했다고 보기는 어려워 현재로서는 정책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당시 이 총재의 발언을 두고 한은이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읽혀왔다.
앞선 2월 25일 금통회 본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기준금리 인상이라든가 본격적으로 정상화하는 그런 것에 대해서는 지금은 언급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국내경제가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될 때까지는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생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초저금리가 지속될 경우 부동산·주식 가격 상승,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불균형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감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허 연구원은 "가계부채의 경우 이전에 금융안정을 저해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혔으나 이제는 절대적인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00% 부합하는 수준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실물경제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부채가 주는 무게감이 변모했다"며 "하지만 한은은 섣부른 금리 인상보다는 경제의 회복 경로 및 차주의 상환 능력을 평가하며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일 전문가들은 오는 1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