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어렵게 안정세를 잡아가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불안해지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다시 상승폭을 확대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달 초만 해도 30억원 중후반대였던 압구정 아파트(전용면적 131㎡) 매도 호가가 최근 2~3억 올라 40억원대를 돌파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는 "충분한 주택 공급은 부동산시장의 안정을 위한 것이고 그 공급 과정에서도 불안 요인은 철저히 관리돼야 한다"며 "재건축 사업 추진에 따른 개발이익이 토지주(조합)에 과다하게 귀속될 수 있고 이러한 기대가 재건축 추진 단지와 그 주변 지역의 연쇄적 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시장 안정을 고려해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오 시장이 당선으로 서울시 재건축 규제 완화 등 기대감이 커지면서 재건축 단지가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에 따른 경고로 해석된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2·4 대책을 통해 토지주에게 충분한 확정 수익을 보장하되 나머지 개발이익은 세입자·영세상인 지원, 공공 임대 활용, 생활 SOC 제공 등을 통해 지역 사회와 적극 공유하는 주택 공급 트랙을 마련·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재건축과 공공주도 재개발·재건축 모두 주택공급을 늘리기 위한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부동산 시장이 불안해지지 않도록 늘 경계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2·4 대책을 포함한 주택공급대책을 일정대로 추진하면서 부동산시장 상황을 더 면밀히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어렵게 안정세를 잡아가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불안해지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사진은 홍남기 부총리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