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손보사 지급수수료 고공행진…출혈경쟁 유발 위험

4년 새 31.71% 증가…보험료인상·불완전판매 우려

입력 : 2021-04-21 오후 2:38:31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손해보험사 지급수수료가 고공행진이다. 대리점수수료 등 과도한 사업비 지출은 보험사들의 출혈경쟁을 유발하고 소비자들의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손보사 10곳의 지급수수료는 2조7638억1500만원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21%, 최근 4년 새 31.71% 증가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현대해상(001450)은 6043억6100만원으로 전년 5552억2200만원 대비 8.81% 올랐다. DB손해보험(005830)은 5.69% 증가한 5240억3000만원을 나타냈다. KB손해보험은 3260억500만원에서 3405억500만원으로 4.44% 늘었다. 삼성화재(000810)는 5681억5300만원으로 1.63% 증가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지급수수료 증가는 대리점수수료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지난해 손보사 대리점수수료는 2조4818억5600만원으로 4년 전 보다 32.21% 증가했다. 전체 지급수수료의 90% 규모다. 대리점수수료는 법인보험대리점(GA), 개인대리점 등 모든 보험대리점에 지출한 수수료를 의미한다.
 
손보사 순사업비도 16조4417억4000만원으로 지속 상승 중이다. 2019년 16조3503억6600만원, 2018년 14조7466억5800만원, 2017년 13조7818억4800만원 수준을 보여왔다. 순사업비는 보험사 사업운영비, GA 수수료 등이 포함된다. 경과보험료에서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순사업비율은 21.54%로 4년 전 대비 1.08%포인트 증가했다.
 
손보사들은 GA의 영향력이 커지자 수수료를 늘리며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GA는 제휴를 통해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취급하는 보험대리점으로 원수사들의 주요 판매채널로 부상했다.
 
문제는 지나친 사업비 지출이 보험사들의 출혈경쟁을 초래해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GA는 일반적으로 수수료가 높은 회사의 상품을 보다 적극적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불완전판매 위험 우려도 나온다. 또 높아진 사업비율은 장기적으로 보험료 인상요인으로 작용해 소비자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수수료 경쟁이 과거보다 누그러지는 추세지만 그렇다고 보험사들끼리 눈치를 보지 않을 수는 없다"면서 "장기적으로 업황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제 살 깎아먹기 식의 경쟁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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