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주력 LG전자, '자동차 뇌' 텔레매틱스 본궤도 올린다

자동차·인터넷 연결 통신기술…지난해 생산능력, 2배 증가
미래차 시대에 가치 더 중요…2025년 7조원까지 성장 전망

입력 : 2021-04-26 오전 6:01:54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전장) 부문을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LG전자(066570)가 텔레매틱스(차량 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한껏 힘을 주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은 접었지만, 무선 통신 기술과 밀접한 텔레매틱스 강화를 통해 전장 사업을 본궤도에 올린다는 전략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본부의 텔레매틱스, 디스플레이 오디오·비디오(AV), 자동차용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등의 생산능력은 2956만5000대로 지난 2019년(2476만3000대)보다 약 500만대 늘었고 2018년(1574만8000대)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텔레매틱스는 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nformatics)의 합성어로 차량과 인터넷을 연결하는 차량 정보 통신 장치를 말한다. 자동차는 이동통신망과 위성확인시스템 등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게 되는데 이때 텔레매틱스는 이 데이터들을 분석해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이 인터넷과 만나 시너지를 내는 것처럼 자동차 역시 차량과 인터넷을 연결하는 텔레매틱스와 같은 통신기술이 있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운전자가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 실시간으로 지도, 운전 정보, 뉴스, 등의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것도 텔레매틱스의 존재 때문이다. 
 
지난달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전자 본사. 사진/LG전자
 
텔레매틱스 기술은 특히 미래차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운전자 없이 자동차 스스로 운전하는 자율주행 구현을 위해 주변 교통정보를 분석하고 원격으로 차량 상태를 진단하는 텔레매틱스의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텔레매틱스 컨트롤유닛(TCU) 시장에서 점유율 18.4%로 독일 콘티넨탈(20.3%)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이전까지 20% 점유율을 훌쩍 넘으며 1위를 달리다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삼성전자(005930) 자회사 하만(13.3%)도 무섭게 따라오고 있다.
 
LG전자의 점유율이 다소 낮아졌지만 시장성은 충분하다. 글로벌 텔레매틱스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14.4%의 성장을 거듭해 63억달러(약 7조500억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점을 고려해 LG전자 VS본부는 텔레매틱스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인텔과 손잡고 5G 기반 텔레매틱스 연구·개발에 착수한 데 이어 2017년에는 퀄컴과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 공동 개발 협약'을 맺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텔레매틱스는 일종의 자동차 뇌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현재 자동차에 빼놓지 않고 들어가는 기술"이라며 "현재 시장 가치는 물론 앞으로 미래차 영역에서도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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