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용윤신 기자] 정부가 집단 면역 목표치의 3배인 백신 물량을 확보하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11월 집단면역 달성 시기를 더욱 앞당길 것으로 예견되면서 올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경기 개선세가 강해지는 ‘상저하고’ 전망이 유력해지고 있다. 다만 소비와 경제가 동시에 살아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 효과와 확진자가 줄어드는 감소율이 실질적 관건이 될 전망이다.
26일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의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종합하면,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율은 3~4% 범위가 더욱 유력해지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6%와 3.3%를 제시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7개사들도 평균 3.9%를 제시하고 있다.
민간연구기관들의 상장률 전망치는 이보다 높은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4.0%, 현대경제연구원은 3.5%로 상향한 상태다. 해당 수치는 모두 정부가 앞서 밝힌 '11월 집단면역'을 전제로 하고 있다.
26일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의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종합하면,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율은 3~4% 범위가 더욱 유력해지고 있다. 출처/보건복지부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부가 기존에 제시한 집단면역 목표치에는 변동이 없다"며 "집단면역을 언제까지 달성 가능하냐가 중요한데 그 시기가 11월보다 휠씬 앞당겨진다면 전망치도 달라질 수 있으나 여전히 11월이 목표라면 3.5% 예상치에는 변동이 없다"고 언급했다.
다만 백신 수급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도입 지연의 경제적 영향 분석' 자료를 보면 선진국과 같이 백신 접종이 올해 1분기부터 진행되고 일평균 확진자가 300명대에 머물면서 집단면역이 안정적으로 형성된다고 가정할 경우에는 올해 3.4%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경제 전문가들은 기존 제시된 성장률이 더 나빠지지 않기 위해 백신이 조속하게 접종돼야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집단면역 달성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소비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 측은 보고서를 통해 "백신보급의 불확실성이 높을 경우에 야외활동과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가 강화와 완화를 반복한다면 소비 회복세가 뻗어가지 못하고 정체되는 상황이 3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 교수는 "백신으로 인해 경제가 좋아지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을 하고 확진자가 줄어서 소비와 경제가 살아나는 다리 세 개를 건너야 한다"며 "확보했다고 말만 하는 것만이 아니라 백신을 실제 도입해야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경제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올해 한국의 GDP가 3~4%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은 서울 광화문 사거리 직장인 모습. 사진/뉴시스
이정하·용윤신 기자 ljh@etoam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