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의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국내 증권시장 사상 최고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 공모가격 상단인 10만5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SKIET 창저우 LiBS 공장 정문. 사진/SK이노베이션
SKIET는 이달 22~23일 이틀 동안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총 공모주식수 2139만 주의 55%에 해당하는 1176만4500주에 대해 수요예측을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수요예측에는 국내기관 1220개, 해외기관 514개 등 총 1734개 기관이 참여했다. 경쟁률은 1883대 1을 기록했다.
1883대 1은 코스피(KOSPI), 코스닥(KOSDAQ)을 통틀어 IPO 수요예측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전체 주문규모는 약 2417조원으로, 기존 역대 최고액이었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록(약 1047조원)보다도 2배 이상 많았다. 공모가가 10만5000원으로 정해짐에 따라 총 공모금액은 약 2조2460억원으로 확정됐다.
특히, SKIET의 수요예측에 참여한 모든 기관투자자들은 공모 희망가 범위 상단인 10만5000원을 넘어서는 가격을 제출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또 일정 기간동안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는 의무보유 확약 비율도 63.2%를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다수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은 6개월 이상 주식을 매도하지 않겠다는 의무 보유 확약 기간을 제시해, 회사의 미래 성장가능성도 높게 평가했다.
노재석 SKIET 대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당사의 배터리 분리막 시장 내 확고한 지위와 향후 지속 성장성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바탕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해 주신 기관투자자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수요예측 기간 동안 뜨거웠던 당사에 대한 관심이 28일부터 시작되는 일반 공모청약에도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KIET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은 총 공모주식수의 25%인 534만7500주를 대상으로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된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JP모건이며, 공동 주관은 한국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담당하고,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단, 일반투자자 공모청약은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과 CS를 제외한 국내 증권사들에서만 가능하다. 상장은 5월11일 이뤄진다.
한편, SKIET는 지난 2019년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물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로, 최고 품질의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을 생산하는 글로벌 톱-티어 소재 솔루션 기업이다. 전기차(EV)와 IT 배터리용 분리막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폴더블(Foldable) 디스플레이용 소재인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CW) 및 차세대 소재를 미래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SKIET는 지난해 프리미엄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기차용 분리막 사업에서는 2018년 대비 2020년 판매량이 490%나 뛰며 사장을 빠르게 장악해 나가고 있다. 현재 글로벌 생산능력은 10억3000만㎡며, 폴란드, 중국 등지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른 2024년 생산능력은 매년 전기차 약 273만대에 분리막을 공급할 수 있는 27억3000만㎡로 늘어날 전망이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