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현지 소비자를 겨냥한 다양한 중저가폰 출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여세를 몰아 올해 1위 탈환의 고삐를 죌 방침이다.
2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0%을 기록해 샤오미(26%)에 이은 2위 자리를 지켰다. 비보(16%)와 리얼미(11%), 오포(11%) 등 중국 업체가 삼성전자 뒤를 바짝 추격했다.
여전히 2위에 머물기는 했으나 샤오미(31%)와 격차가 15% 포인트나 났던 지난해 1분기의 부진을 털어버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16%)는 중국 업체의 파상공세에 밀려 비보(17%)에도 뒤진 3위에 머물렀다. 이로 인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상위 5걸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동기 대비 점유율이 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가장 큰 수훈갑은 인도 공략을 위해 주기적으로 출시한 중저가폰으로 보이며 현지 소비자 맞춤형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그간 삼성전자는 갤럭시M02·M12 등 M시리즈와 갤럭시A32·A52·A72 등 A시리즈, 온라인 전용 모델인 F시리즈 등을 연거푸 시장에 출시하며 점유율 확보를 위해 애썼다.
결과적으로 현재 삼성전자는 인도 온라인 폰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으며 갤럭시S21 등 플래그십 모델들도 점유율 상승에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중저가폰 모델이 성장을 이끌고 플래그십 모델이 뒤를 받치면서 시너지를 냈다.
삼성전자와 인도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샤오미는 레드미9 시리즈를 앞세워 인도 공략에 성공했다. 디스플레이·디자인·카메라에 초점을 두는 전략이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인도 시장 상위 10개 휴대폰 모델 가운데 샤오미 제품이 그 절반인 5개였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억눌린 수요가 폭발하며 이번 1분기 전년 동비 대비 23% 늘어난 38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으로 인해 2분기 소비자 수요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인도는 하루 평균 확진자가 30만명을 넘어서는 등 사실상 방역이 힘든 수준에 빠진 상황이다. 27일 기준 누적 확진자만 1700만명을 넘어섰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샤오미가 제조 역량을 확장해 분기 중 호조를 유지한 가운데 삼성전자 등도 신제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1분기 갤럭시S21뿐만 아니라 다양한 M시리즈·F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