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연구개발특구가 지역혁신뉴딜 거점으로 새롭게 발돋움하고 있다. 2005년 대덕특구가 처음 지정된 이후 16년 동안 전국 연구개발특구 입주기업과 코스닥 상장기업은 9배 늘었고, 입주기업 당 평균 고용인원은 일반 제조기업보다 13명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연구개발특구에는 2019년 기준 출연연(52개), 연구기관(44개), 교육기관(34개), 기타공공기관(74개), 비영리기관(49개), 기업(6782개) 등이 입주해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 혁신주체들이 연구개발특구에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그간 연구개발특구의 변화상을 살펴보면 2005년 대덕특구 최초지정 후 2019년 기준으로 기업 수는 9.8배(2005년 687개→2019년 6782개), 매출액은 21배(2005년 2.5조→2019년 54.6조), 코스닥 상장기업 수는 9배(2005년 11개→2019년 99개)로 증가했다.
자료/과학기술정통부
연구개발특구의 사업체(6782개)는 전국 사업체(417만6549개)의 0.1%를 차지하지만 매출액은 8배, 종사자 수는 10배 높은 비중을 차지해 일반 제조기업이나 전국 중소기업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구 제조업의 평균 고용인원은 51.7명으로 전국 39명 대비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제조기업보다는 기업 당 12.6명을 더 많이 고용하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특구 내 중소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전국 중소기업의 1.5배, 평균 종사자 수는 1.7배, 평균 연구개발비는 1.2배로 높아 연구개발특구가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연구개발특구는 전국 연구개발비의 12.5%(정부재원 기준 연구개발비의 34.5%)가 투자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거점으로써, 풍부한 연구인력과 우수한 연구성과를 보이고 있다.
연구개발특구에는 5만2390명의 박사급 연구원이 존재하며 이는 전국 박사급 연구원 10만5672명의 46.8%에 해당한다.
공공기술이전 건수 및 공공기술이전료는 연구개발특구가 전국 대비 약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공공기술을 활용한 사업화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연구개발특구 내 연구소기업 설립 및 성장 지원, 첨단기술기업의 지정, 엑설러레이팅 등을 통해 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2019년 기준 특구 코스닥 상장기업 99개 중 29개 기업(29.2%)이 연구소기업 혹은 첨단기술기업 제도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또한 2006년에서 2018년까지 매출액이 10배 이상 성장한 대덕 연구개발특구의 고성장기업을 분석한 결과, 28개 기업 중 15개(54%) 기업이 특구육성사업화지원(R&BD)이나 첨단기술기업의 지정 등 연구개발특구육성 사업 및 제도를 통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연구개발특구에 있는 기업 중 신성장 분야 비중(매출·종사자 수·R&D 비용)이 약 20~37%까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한국판뉴딜 거점으로서의 성장 가능성도 충분함을 확인했다.
연구개발특구는 출범초기에는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연구소 중심으로 성장했으나 최근에는 지역 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연계가 확대되는 등 비즈니스 기반 혁신클러스터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연구개발특구는 한국판뉴딜과 지역균형뉴딜의 성공을 위해 필수적인 지역혁신공간이며 2008년부터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해외 70여개 국가에 ‘한국형 과학기술기반 혁신클러스터’로 전파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우수사례"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연구개발특구 육성으로 국가 혁신과 지역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