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대구를 찾아 차기 범야권 단일후보가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남은 10개월 간 개혁 보수의 이미지를 끌고 가면서, 일자리·주거 해결 정책 등을 발표해 지지율 반등을 노리겠다는 포석도 밝혔다.
유 전 의원은 30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에서 제 모든 것을 쏟아 붓고 끝까지 노력해 야권 전체의 단일 후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1년 정치 끝을 아낌없이 불태워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며 이번 대선에 정치인생을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대선까지 10개월이 남아있고 그동안 언론노출이 안돼 지지도가 떨어져 있지만 대선까지 지지도가 몇 번 출렁거릴 계기가 있을 것"이라며 "일자리, 주택문제 해결할 정책을 발표하면 지지도는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이든, 당 밖의 누구든지 경쟁해 후보들 중 가장 경쟁력 있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을 선출해 그 사람을 중심으로 정권을 창출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부연했다.
유 전 의원에게 대구는 고향이자, 4선을 지낸 각별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박 전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고,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등 행보를 보이면서, 대구에서는 유 전 의원을 ‘배신자’로 인식하는 여론이 강했다. 유 전 의원이 고향 대구를 찾아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것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약 5년 만의 일이다.
유 전 의원은 "대구에서 저를 두고 (배신했다는) 목소리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과거 낡은 보수를 버리고 개혁적인 정치 세력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정권교체의 희망이 없다"며 개혁적 보수 성향을 드러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대구에서 대권 관련 구상을 밝히고 내달 4일에는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당 개혁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