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충전 중 아이폰에 불이 난 한 소비자가 AS(애프터서비스)를 요청했으나
KT(030200)측이 오히려 "AS비용 29만원을 내라"고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회사원 최 모씨는 "지난 23일 오후 11시경 충전기에 꽂아놓은 아이폰이 새벽이 되자 불꽃이 보이며 타는 냄새가 났다"며 "얼마나 불이 붙어있었는지 몰라도 이미 케이스에 변형이 오면서 USB 연결과 충전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 최 씨가 인터넷 동호회에 올린 사진. 아이폰 하단부가 불에 타 까맣게 변했다.
이어 "충전기와 케이블 모두 애플 정품이라 무상 AS를 기대했지만 KT AS센터에는 둘 다 유상이라며 29만원을 청구했다"고 전했다.
최 씨는 "정품케이블로 충전하다가 화재가 발생한건데 어떻게 유상수리 판정이 나느냐"고 묻자 AS센터는 "아이폰의 외관에 변형이 온 게 유상판정의 이유"라고 답했다.
"제품 결함으로 아이폰이 불에 타더라도 겉이 멀쩡해야 무상으로 AS가 가능한 말이냐?"고 되묻자 센터 직원은 "원래 정책이 이렇다"고 말했다.
최 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담당 AS기사가 보자마자 '이건 유상수리'라고 말했다"며 "화상 등 고객이 피해를 입진 않았는지 조차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타는 냄새를 맡고 발견했기에 다행이지 자칫 화상이나 아파트 화재로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KT의 AS정책에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 최 씨가 사용한 USB 충전 책. 애플 정품임을 확인하는 문구가 뚜렷하다.
한 네티즌은 "아이폰 화재로 집에 큰 불이 나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며 "정품 사용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 KT가 어이없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며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미 애플사에게 위탁받은 KT의 AS정책이 계속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며 "힘없는 소비자들만 피해를 본다"고 지적했다.
최 씨는 지난해 12월 아이폰을 구입했고 결국 화재로 파손된 아이폰은 서울 용산의 한 사설 수리업체에서 관련 부위를 수리받았다. 수리비용은 3만7000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