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지옥철 탄 이낙연, 노형욱에 "쉽게 생각말라"

출퇴근 시간 혼잡 경험 취지 챌린지 참여…교통 정의 확립 의지

입력 : 2021-05-17 오후 2:11:11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김포골드라인의 출근길 지옥체험을 한 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에 전화를 걸어 '쉽게 생각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4차 국가 철도망 계획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한 취지로 풀이된다. 
 
이 전대표는 17일 오전 7시 장기역을 방문 시민들고 함께 김포골드라인 열차에 끼어 탑승한 뒤 유동량이 많은 풍무역에서 인파와 함께 내렸다. 
 
이 전 대표가 이날 김포골드라인 출근 지옥길 체험에 나선 것은 김포 시민들의 출퇴근 시간 혼잡을 경험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른바 '김포골드라인 릴레이 챌린지' 운동에 응답하는 차원이다. 
 
이 전 대표는 다음 열차를 기다리는 플랫폼에서 노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개선의 여지가 있느냐, 쉽게 생각하지 말라"며 "그런 방식으로는 안 된다. 4차 국가 철도망 계획이 시간이 걸리는데 그것에 인색할 필요가 있냐. 시간이 가면 더 혼잡해진다"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노 장관은 이 전 대표 총리 시절 국무조정실장으로 일한 일한 인연이 있다. 또 노 장관은 이 전 대표의 광주제일고 후배이기도 하다. 
 
시민들은 이 전 대표에게 출퇴근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GTX-D가 강남이 아니라 부천까지만 연결되면 서울로 출퇴근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2량짜리 꼬마열차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열차의 혼잡률은 300%에 달해 한 사람이 A4용지 절반의 크기에 올라선 수준이다. 
 
이에 김포 주민들은 서울가지 잇는 GTX-D 노선을 요구했지만 국토교통부가 해당 노선을 김포~부천만 축소연결하기로 하면서 소위 '김부선'이라는 조롱과 반발을 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김포골드라인 탑승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더는 이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된다"며 "이는 교통 복지 이전에 교통 정의에 관한 문제다. 정의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7일 김포시 장기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김포골드라인을 탑승하고 있다. 앞서 인천 검단·경기 김포 시민들로 구성된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는 출·퇴근 시간대 극도로 혼잡한 경전철을 직접 경험해보는 '김포골드라인 릴레이 챌린지'를 제안했다. (사진=이낙연 전 대표 측 제공)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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