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대한항공이 여객 수요의 더딘 회복에도 견조한 화물 수송으로 4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1조749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245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습니다. 1분기 국내 항공사 중 영업흑자를 기록한 것은 대한항공이 유일합니다.
화물 사업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1분기 전체 매출 중 화물 부문 매출은 77.3%로, 전년과 비교했을 때 약 49.5%포인트 늘었습니다. 여객 매출이 88%나 급감했지만 항공 화물이 이를 상쇄한 겁니다.
글로벌 물동량 증가 추세에 항공운임이 오른 덕도 있습니다.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운임은 전년 동월보다 49% 오른 킬로(㎏)당 8.48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화물 사업에 뛰어든 대한항공은 현재 △화물전용기 23대 △화물전용여객기 10대 △여객기 좌석에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전용장비 '카고시트백'을 장착한 항공기 2대 등 총 35대를 화물 전용으로 띄우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기내좌석을 제거한 화물 전용 여객기 6대와 카고시트백이 달린 여객기 1대 총 7대를 추가할 예정입니다.
대한항공 보잉 787. 사진/대한항공
아시아나와의 합병 작업도 순항 중이라는 분석입니다. 최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2억6000만달러 규모 항공기 엔진 정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기술 제휴 협력을 통해 통합 국적 항공사 출범을 위한 준비를 해나가는 겁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인수를 위해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9개국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한 상태입니다. 터키의 경우 지난 2월 첫 승인을 받았습니다.
양사 합병은 오는 2023년 늦어도 2024년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