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박물관’ 위로·웃음·힐링 다잡은 각양각색 이별 사연

입력 : 2021-05-27 오전 8:36:55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KBS joy 예능 프로그램 '실연박물관'이 각양각색 이별 사연에 공감하며 따뜻한 위로와 웃음, 힐링을 선사했다.
 
지난 26일 첫 방송된 '실연박물관' 1회에서는 다양한 실연 사연에 공감하는 MC 성시경, 이소라, 딘딘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앞서 예고한 것처럼 각자의 사연이 담긴 물건들을 통해 감정을 공유, 함께 웃고 위로하며 공감을 건네는데 성공한 '실연박물관'은 첫 방송만으로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힐링 공감 토크쇼계의 끝판왕'에 등극했다.
 
이날 성시경은 "이별 후에 남은 물건들은 정리하기가 어렵지 않나. 그런 물건이나 추억을 가지고 오시면 저희가 깨끗하게 이별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고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실연박물관'의 첫 번째 실연품인 '꽃 같은 소리 하네 신발'이 등장했다. 사연자는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서 내놓은 뒤 "전 남자친구가 남기고 간 꽃신이다. 군대 간 남자친구를 기다려주는 여자친구를 고무신이라고 부르는데, 전역한 남자친구가 '기다리느라 수고했다'며 여자친구에게 선물해 주는 게 꽃신이다"라고 운을 뗐다.
 
사연자는 전 남자친구와의 풋풋한 러브스토리와 헌신적이었던 군대 뒷바라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를 듣던 성시경은 "이렇게 열심히 한 사랑은 후회가 없다"며 공감했다. 하지만 훈훈한 이야기도 잠시, 사연자가 전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된 이유와 이별 당시 주고받은 문자가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문자에 전 남자친구의 막말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사연자는 꽃신을 폐기하기로 결정했고, "홀가분하다. 있었던 걸 처분한 거라서 아쉬운 건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등장한 사연자는 중년의 증권맨이었다. 그는 의문의 가방을 들고 와 "20년간 함께한 동반자와의 이별이다. 저뿐만 아니라 천만 명 이상의 실연자가 발생했다"고 귀띔해 궁금증을 높였다. 이후 공개된 가방 안에는 최근 생산 중단을 발표한 한 브랜드의 휴대전화가 가득 들어있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사연자는 해당 브랜드의 휴대전화 역사를 추억하며 자신이 직접 지은 유쾌한 스토리를 풀어내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그는 실연품에 '내 마음 엘지용?'이라는 전시명을 붙이며 "26년간 헌신하셨던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초콜릿의 달콤함을 잊지 않겠다"고 진심이 담긴 위로를 건네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후 등장한 사연자는 신들린 듯한 저세상 댄스로 화제를 모았던 김윤의 전 '무한도전' 작가였다. 그는 '무한도전' 촬영 당시 입었던 청바지를 '죽음의 무도'라는 전시명의 실연품으로 내놓았고, "원래 대본에 들어있는 게 아니었다" '무한도전' 촬영 당시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놔 흥미를 높였다.
 
특히 김윤의 작가는 예능이 아닌 스토리텔링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근황을 밝히며, "'무한도전'에서 저보다 훨씬 길게, 열심히 일해준 수많은 제작진이 있는데 '무도 작가'하면 제가 떠오르는 게 민망하고 죄송스럽다. 또 지금까지 '춤을 춰달라'고 하는 분들도 계신다"고 실연품의 전시를 결심한 이유를 이야기해 이해를 도왔다.
 
무엇보다 김윤의 작가는 "오늘 마지막으로 추고 그만두시는 건 어떠냐?"라는 성시경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며, "제가 몬스타엑스 민혁의 팬이다. 몬스타엑스 노래가 한 번이라도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과 함께 직접 편집해온 음악에 맞춰 여전한 춤 솜씨를 뽐내 폭소를 유발했다.
 
이처럼 첫 방송부터 다채로운 이별 사연으로 3MC는 물론,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헤어짐을 상기시키는 모든 형태의 물건과 사연'을 담아내는 특별한 설정과 기대 이상으로 다채로웠던 사연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환상적인 입담을 자랑한 3MC의 호흡이 어우러져 '힐링 공감 토크쇼계의 끝판왕'에 등극한 '실연박물관'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실연박물관 성시경, 이소라, 딘딘. 사진/KBS joy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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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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