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수행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7일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한국전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양 정상이 무릎을 꿇고 사진을 찍은 것을 꼽았다. 탁 비서관은 "연출하지 않음으로써 어떤 연출보다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이날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미정상회담 후일담을 소개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으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탁 비서관은 "상당히 제한적인 장소이고, 우리도 그런 식의 훈장 수여식은 없지 않나"라며 "사진을 찍자는 것도 즉석에서 받았던 제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도 그렇게까지 해 줄 줄은 몰랐을 것"이라며 "그 참전용사가 상당히 기뻐하시고 고마워하시고 그랬던 모습들이 기억이 남는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노마스크' 회담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결단으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탁 비서관은 "출발 전까지는 협의 단계에 있었다. 저희는 마스크를 쓰고 회담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미국이 본인들 나라의 질병청의 권고를 받아 미국 대통령을 결심을 했고, 백악관에서 처음으로 양 정상이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 나누게 되는 장면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고 상대 측에 예의를 갖춰 제안을 받아들여 줄 필요가 있기 때문에 모든 방역조치가 완료된 이후에 마스크를 벗고 회담을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정상회담에서 나온 '크랩 케이크' 오찬에 대해 "마스크 쓰고 햄버거 놓고 상당한 거리에 앉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본인들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플레이트(그릇)에 간단히, 그렇지만 어패류를 좋아하는 문 대통령 취향을 존중해 (준비)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 참석해 랠프 퍼킷 주니어 퇴역 대령에게 훈장을 수여한 후 가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