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롯데쇼핑(023530)이 양호한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외국계증권사의 부정적 리포트 영향으로 주가는 뒷걸음질하고 있다. 29일 오전 9시20분 현재 롯데쇼핑은 전일대비 5500원(1.49%) 하락한 36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BoA 메릴린치는 이날 롯데쇼핑에 대해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예상을 밑돌았다며 '중립'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7만원을 유지했다.
메릴린치는 "롯데쇼핑의 세전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했지만 회계 처리 방식 변경과 환율 손실을 제외하면 실제 순익은 6% 늘어나는 데 그쳤다"며 전망치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메릴린치는 이어 "최근 인수 합병으로 롯데쇼핑의 순채무는 지난해 말 1조4000억원에서 2조99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 이자 비용만 전년보다 229%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2010~2012년 롯데쇼핑의 실적 전망치를 3~4% 낮춘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도 하반기 백화점 성장세 약화를 내다봤다. 종전 '매수'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조정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외손익이 악화된 점은 다소 부담스럽다"면서 "그러나 이는 롯데카드 지분이익 감소(마케팅 비용증가로 손익감소), 엔화차입 환산손실 발생(441억원), 해외법인 이익개선 지연 등에 의한 것으로 일회성 비용증가 요인이 많아 향후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롯데쇼핑의 펀더멘털 상승 기조가 하반기에도 유효하다고 보고있지만 주가의 상대수익률은 시장보다 언더퍼폼 할 것"이라며 "자산디플레 압력 상승에 의한 중상위층 소비심리 약화와 백화점 고성장세 둔화가 주식가치 상승을 제한하는 단기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