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국내 기업들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국내 자동차와 반도체 기업들의 수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17일 한국은행의 '2021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2만914개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7.4% 증가했다. 이는 전분기인 1.0%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한 규모로 2017년 3분기(13.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감기업의 매출액이 증가한 것도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9분기 만에 처음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10.4%로 직전 분기(1.3%)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자동차, 전기·전자·기계 등을 중심으로 매출 증가폭이 컸다.
구체적으로 보면 운송장비(14.6%), 기계·전기전자(12.8%), 금속제품(12.3%), 석유화학(6.2%)의 매출증가율이 대폭 상승했다.
특히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4.9%, 13.4%로 늘었다. 5G 가입자 수도 1년 전 588만명에서 올 1분기말 1448만명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비제조업은 정보통신업 등의 호조에 힘입어 3.3% 성장하는 등 직전분기(4.1%) 마이너스 성장률에서 플러스 전환을 맞았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직전분기 마이너스 1.3%에서 1분기 7.1%로 플러스 전환했다. 중소기업은 0.1%에서 8.5%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총자산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하는 등 지난 2015년 1분기 조사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치는 2019년 1분기 3.2%다.
기업들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액을 보여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4%로 전년 동기(4.2%) 대비 2.2% 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8년 3분기(7.6%) 이후 가장 높았다. 제조업은 6.7%, 비제조업은 6.1%로 각각 3.2%포인트, 1.0%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들의 올해 1분기 말 부채비율은 89.4%로 지난해 말보다 3.3%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71.7%로 5.0% 포인트 상승한 반면, 비제조업은 120.5%로 0.9% 포인트 하락했다.
기업 전체 평균 차입금의존도는 24.4%로 0.2% 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은 20.9%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비제조업은 29.3%로 0.4% 포인트 낮아졌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국내 외부감사대상의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7.4%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은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