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중국이 올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했다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부행장이 밝혔다.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 강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 겸 중국 국가외환국장은 중국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달러로 환산했을 때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일본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중국은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행장의 발언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에 근거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보다 11.1% 증가했고, 올해 전체로 보면 9% 이상의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본의 올해 GDP 성장률은 2.6%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이미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다.
이 부행장은 "1978년 중국의 경제개혁 이래 중국은 연평균 9.5%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며 "그러나 앞으로 10년간 경제성장률은 7~8%로 낮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이 2020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을 5~6%으로 유지해간다면, 앞으로 50년간 꾸준한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양적인 성장만큼이나 성장의 질이 중요하다"며 "경제구조를 개혁하고 발전모델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안화 절상과 관련해 그는 급진적인 방식으로 환율을 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이 부행장은 세계 준비통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위안화는 점점 더 준비통화에 근접해가고 있다"며 "강요하기 보다는 시장의 수요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계 은행과 골드만 삭스는 중국 경제성장의 속도에 비춰볼 때, 중국은 미국을 추월해 2025년쯤이면 세계 1위 경제대국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