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한미약품(128940)의 장기 지속형 바이오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가 4000명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주요 심혈관계 질환(MACE) 발생율 및 신장질환 발생율을 유의미하게 줄인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미약품은 사노피가 29일 미국당뇨병학회(ADA)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위한 독립 세션'에서 글로벌 대규모 심혈관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이 개발해 2015년 사노피에 라이선스 아웃한 주1회 제형의 GLP-1 수용체 작용제 당뇨치료제다. 지난해 사노피가 경영전략 변경 등 이유로 권리를 반환해 현재 한미약품이 권리를 갖고 있다.
임상 3상은 28개국 344개 지역에서 제2형 당뇨환자 혹은 심혈관 질환 환자 407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상에선 매주 에페글레나타이드 4㎎ 혹은 6㎎ 또는 위약을 투여했다.
발표에 따르면, 제2형 당뇨환자에서 4㎎과 6㎎ 두 용량 단독 투여 시 심혈관 및 신장질환 발생 위험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위약 투여군 대비 에페글레나타이드 투여군에서 주요 심혈관계 질환 발생율은 27%, 신장질환 발생율은 32% 감소하는 것이 확인됐다.
나비드 사타(Naveed Sattar) 영국 글래스고대학교 교수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저위험 및 고위험군 환자에서 혈당, 혈압 그리고 체중을 낮추는 가운데 주요 심혈관 및 신장질환의 발생률을 안전하게 감소시켰다"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최고의학책임자인 백승재 상무(의학박사)는 "권리 반환을 겪은 에페글레나타이드가 또 다른 혁신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싶다"라며 "대규모 글로벌 임상 3상을 통해 입증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잠재력을 확대하고 구체화하는 데 회사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환자 4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또 다른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도 발표했다.
이중 맹검으로 진행된 이 임상은 56주간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세 개 용량 투여군(2㎎·4㎎·6㎎)으로 나눠 30주차엔 당화혈색소를 1차 평가변수로, 56주차엔 당화혈색소, 체중감소, 안전성 등을 위약 투여군과 각각 비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 2형 당뇨환자에게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투여할 때 우수한 혈당조절 및 체중감소 효과가 확인됐으며 치료 효과 또한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치료 30주차에 위약 대비 모든 용량에서 당화혈색소가 통계적으로 우월한 개선을 보였다. 또한 4㎎, 6㎎ 투여 용량에서 유의미한 체중 감소를 보여줬고, 혈당조절과 체중 감소 등 치료 효과는 56주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부작용으로는 경미하거나 보통 정도의 설사와 메스꺼움이 있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는 "전 세계에서 시판 중인 대사질환 분야 치료제들은 장기 추적 관찰 시 심혈관계 질환 유발 가능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심혈관계 안전성은 약물의 글로벌 경쟁력을 배가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라며 "이번에 발표된 대규모 임상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심혈관계 질환 안전성이 입증돼 한미약품은 또 다른 혁신 창출 및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