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현대차가 주도주로서 자신감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8월의 첫 거래일 주식시장에서 현대차는 2.68% 상승한 15만3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달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이 깜짝 실적이었음은 물론, 하반기에는 신차 효과와 해외 공장의 지분법 이익 증가가 성장의 드라이버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 2분기 양적·질적 성장한 깜짝 실적
현대차는 지난 28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한 86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은 물론, 시장의 전망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었다.
증권사들은 현대차 2분기 실적의 의미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은 양적, 질적 성장을 나타냈다”며 “매출 확대에 따른 효과가 더욱 배가되며 9%가 넘는 마진율을 나타낸 점이 주목할 만 하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2분기 깜짝 놀랄 만한 실적에 대해 현대차 이익 증가의 진원지가 내수에서 글로벌 판매로 이동하고 있다는 데 방점이 찍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2분기 실적은 해외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부각됐다”며 “하반기에 대한 기대치를 올려 잡겠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2분기 깜짝 실적이 가능했던 것은 미국 앨라바마 공장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전분기 대비 247.6% 급성장했고, 중국이 45% 증가, 터키공장이 245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라며 현대차의 지분법 평가이익 개선에 대해 호평했다.
◇ 하반기 신차 효과로 ‘씽씽’
증시에서는 하반기 자동차 수요 둔화, 추가적인 공급능력 확보에 대한 의문, 철판가격 인상분 반영에 대한 우려감이 자동차주에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각 증권사들은 신차 효과가 이를 상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하반기 지역별 신차 효과가 강화되면서 수요 위축에 대한 시장 대응 능력은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정점론이 증시에 나오고 있으나 높은 공장 가동률과 신차효과로 4분기 재차 최대실적 기록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부증권은 “3분기 계절적 비수기 및 철판가격 인상분이 반영되지만 신차 효과와 지분법이익 증가로 이를 상쇄시킬 것”으로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2009년 하반기 소나타YF 출시 이후 신차 부재로 인한 판매 부진이 있었는데 신형 아반떼가 출시되면 국내 내수 시장점유율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8월 아반떼, 10월 HG 그랜져, 12월 베르나 신형 등 차례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 자사주 매입은 ‘덤’
현대증권은 “현대차가 자사주 취득 등으로 주식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며 목표주가를 22만원으로 상향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9월 27일까지 종업원 주식 교부용 자기주식 168만 6000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 목표주가 상향 행진…눈높이 20만원선
지난 28일 현대차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를 살펴보면 17만원(동양종금증권)~23만원(신영증권) 사이에 분포돼 있다.
대부분 증권사의 눈높이는 현대차 주가 20만원에 맞춰져 있었다.
이들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20만 2700원. 현 주가 대비 25.25%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
실적 발표 후 분석을 내놓은 20곳의 증권사 가운데 목표주가를 상향한 곳은 9곳이었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주가 15만원 돌파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자동차주에 대한 시장의 자신감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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