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인사참사에 "능력보다 국민 눈높이에 방점을"

이철희 라디오 출연해 "인사는 공동책임, '레드팀' 역할 강화 검토"

입력 : 2021-07-01 오전 9:34:5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인사참사에 대해 "능력도 능력이지만 국민 눈높이에 방점을 두는 게 좋겠다"고 참모들에게 주문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3개월만에 사퇴한 김기표 전 반부패비서관 등 '인사참사' 논란에 대해 "죄송하고, 많이 부족했구나, 안이했다는 반성을 하고 있다"면서 이와 같은 문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그렇지만 이 수석은 여야 정치권의 김외숙 인사수석 경질 요구에 대해 "특정인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는 아닌 것 같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청와대 인사시스템이 인사수석실의 후보 선정, 민정수석실의 후보 검증, 비서실장이 위원장인 인사추천위의 최종 판단을 거친다고 설명하고 "3가지 영역에 관계된 모든 이들이 지는 일이지 특정인 책임은 아닌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수석은 "기왕 이렇게 된 것 현 시스템에 개선과 보완 여지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고, 또 시스템은 만들어져 있는데 왜 작동이 안 됐는지 점검해서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 의견을 전제하고 "인사과정에서 레드팀(red team·조직 내 취약점을 발견해 공격하는 팀)이, 카톨릭에서 데블스 에드보킷(devil’s advocate), 악마의 변호인 역할을 하는 사람인데, 인사와 관련해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면서 "레드팀 역할을 강화해 국민 눈높이를 맞추는 노력이 더 강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수석은 문재인 정부가 남은 임기 대선 등 여의도 정치 현안과 거리를 두고 민생안정과 국민의 삶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출마 선언에서 '국민약탈' 등 현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선거는 정당에게, 후보들에게 맡겨야 될 일"이라며 "대선 주자에 대해서 청와대가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아닌 거 같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야권 유력주자로 분류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중도사퇴에 대해선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을 위해선 대통령의 중립성·독립성 보장과 함께 당사자들의 노력도 필요하다"면서 "(최 전 원장의 중도사퇴가) 좋지 않은 선례로 남아 다음에 오시는 분들이 이 자리를 활용해 무언가를 도모할 수 있겠다싶은 걱정이 있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인사참사에 대해 “능력도 능력이지만 국민 눈높이에 방점을 두는 게 좋겠다”고 참모들에게 주문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확대경제장관회의 발언 모습이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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