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미래 감자(이광재), 사이다 감자(이재명), 스마일 감자(정세균), 신사 감자(이낙연), 햇 감자(박용진), 양반 감자(양승조), 이장 감자(김두관), 저는 불량감자입니다."(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최문순 강원도지사).
더불어민주당 9명의 대선주자들이 공식적인 경선일정을 시작했다. 9명의 대선주자들은 각자만의 전략으로 강점을 부각했다. 여권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논란이 적을 질문을 골라 차분히 답변하면서 안정성을 강조했다. 젊은 패기를 내세운 박용진 의원은 예민한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변했고, 이광재 의원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단일화 이슈를 언급하며 주목도를 키웠다. 또 친근함을 무기로 내세운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각 후보에 별명을 붙인 감자를 나눠주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9명의 대선주자들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처음 만나는 국민, 독한 질문'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대선주자들은 대통령준비생이 되어 국민면접을 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면접관은 선착순으로 뽑힌 민주당 출입기자 50명이 맡았다.
본격적인 질문에 앞서 한 후보가 다른 후보를 지목해 1분간 궁금한 점, 지적할 사항 등을 말하는 코너가 마련됐다. 당초 민주당에서는 각 후보를 지목해 발언해 경쟁관계를 보여준다는 취지였지만 대부분 덕담을 주고 받고 끝냈다.
이날 사전 행사에서 유일하게 주목도가 높았던 건 최 지사였다. 최 지사는 특정후보를 지명하지 않고 강원도 감자가 담긴 바구니를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어 최 지사는 감자에다 각 후보들의 특징을 딴 별명 붙여 칭했고, 정작 본인은 "불량감자"라고 말해 큰 웃음을 줬다.
본격적인 질문에 돌입하자 대선주자들의 전략은 도드라졌다. 대선주자들 개인에게도 직접 질문이 가기도 했지만, 공동질문에 답변하고 싶은 주자가 손을 들어 답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청년 민심을 얻는 방법', '차별금지법에 대한 생각'에 질문하겠다고 손을 들었다. 평소 도정에서도 청년, 불평등 등에 관심을 가졌던 이 지사가 맞춤형 질문에 답변을 하며 안정적으로 선두를 유지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9명 주자 중 가장 젊은 박 의원은 민감한 질문에 물러섬 없이 답했다. '조국사태'에 대해선 "내로남불 정치에 대해 국민들이 불신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우클릭 비판'에 대해선 "박용진은 삼성지키미"라며 "대한민국이 어떤 전략 가질 것인지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과 정 전 총리는 '단일화' 이슈를 적극 언급하며 주목도를 높였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승리하려면 개혁, 민생 두 날개를 달아야 하는데 (우리는) 이 두 가지 합친 실용 진보"라고 했고 정 전 총리는 "이 의원의 진취적 노력과 제가 가진 경험이 합쳐지면 미래를 먼저 만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더불어민주당 9명의 대선주자들이 공식적인 경선일정을 시작했다. 사진은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에서 추미애, 이광재,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김두관 대선 예비후보들이 감자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