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한반도의 바람직한 미래상 등을 담은 '통일국민협약안'과 관련해 "민간 주도, 정부 지원 대원칙 아래 시민 참여 정책 모델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이 협약안을 대통령께도 전달해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5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통일국민협약' 최종안 서명·전달식에서 "문구 하나하나가 단지 문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평화, 통일 정책 현장과 남북 관계의 역사 속에 살아 움직이도록 해야 할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 대표를 통해 국회에도 전해지는 것으로 안다"며 "국회와도 긴밀한 협조를 통해 협약안에 대한 여야의 지지와 뒷받침을 이끌어 내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특정 이념이나 당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대북 정책이 일관성 없이 번복되는 데 대한 지속적 지적과 비판, 문제의식도 존재해 왔다"며 "통일국민협약은 진보·중도·보수·종교계가 같은 목표를 향해 힘을 합쳐 함께 행동해본 값진 경험"이라고 의미를 평가했다.
통일국민협약은 시민이 참여하는 한반도 미래 설계를 목표로 시민사회가 먼저 제안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대통령 선거 당시 공약으로 제시하고 당선 뒤 국정과제로 채택했다. 그동안 대북정책이 정권에 따라 일관성을 갖지 못했고 정부와 전문가 의견 위주로만 마련돼 일반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추진됐다.
협약안은 바람직한 한반도 미래상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과정과 방법 등을 다루고 있다. 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국회, 비정부기구,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권고문 채택도 이뤄졌다. 군사적 위협이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 평화적으로 비핵화된 한반도, 인권과 다양성이 보장되는 한반도, 남북한 주민 모두가 잘 사는 복지국가, 공정한 사회체제가 정착된 한반도 등 16개 문장으로 정리된 내용이 담겨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 대강당에서 시민참여단으로부터 국민이 함께 만든 통일국민협약안을 전달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