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2학기 전면등교를 앞두고 기초학력 정책을 강화한다. 이번 달부터 서울 내 지역별 지역학습도움센터를 시범운영해 학습 부진 학생의 심리까지 챙기고, 학습이 힘든 초등학생을 수업 이외 시간에 지도하는 '키다리샘' 550명을 운영한다.
시교육청은 이번달부터 산하 교육지원청 11곳 모두에서 지역학습도움센터를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지역학습도움센터는 개별 교사와 학교를 거쳐도 학습이 부진한 학습지원 대상 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해주는 전문 기관이다. 학습뿐 아니라 정서·심리 회복까지 통합 지원하고, 지역 학습 자원을 연계·지원하며, 지역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해 동부 지원청과 강서양천 지원청에 2곳이 세워지고 이번에 서울 전역으로 확대됐다.
시교육청은 학습지원 대상 학생의 학습 능력뿐 아니라 정서·심리도 통합적으로 분석하고 지원해주는 취지에서 관련 기관과의 결합 모델을 시범운영한다. 모델들은 학생 상담센터인 Wee센터와의 관계에 따라 병렬형, 외재형, 내재형, 협력·연계형 등 4가지로 나뉜다.
병렬형은 지역학습도움센터와 Wee센터가 따로 존재하면서 서로 협조가 필요할 때 요청을 주고 받는 관계다. 외재형은 양 기관이 함께 움직이지만 공간이 분리돼있는 식으로 결합이 느슨하며, 내재형의 경우 사무실을 같이 써 사례 접수 즉시 즉각 회의가 가능하다. 협력·연계형은 지역학습도움센터가 Wee센터보다는 지역 사회의 학습 기관 내지 심리 전문기관과 연계하는 모델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예를 들어 다문화 학생이 학습지원 대상 학생이면서 복지도 필요한 경우가 있다"며 "학교에서 교사가 방과 후에 따로 지도를 하려고 해도 해당 학생은 복지 센터와 다문화 센터를 연이어 가야 하고,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복지 센터에서 중복해서 가르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기관들이 경계를 허물고 통합적인 솔루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고민에서 지역학습도움센터가 생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교육청은 이번달 내 모든 공립초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키다리샘 550명을 공모할 계획이다. 키다리샘은 기초학력을 '키'워주고 '다'져서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샘'(선생님 줄임말)의 약칭이다.
학습이 힘들어 기초학력 보장지원이 필요한 학생은 키다리샘에게 학기 중 방과후, 토·일요일·휴일, 방학에 6명 안팎의 소그룹으로 지도받을 수 있게 된다. 시교육청은 16억5000만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학생용 학습교재, 교구, 간식 구매 등에 필요한 운영비 등을 학교로 지원한다.
이외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방학 중 기초학력 집중교실’이 운영된다. 지난 4월 수요조사에서 공립초 293곳이 참여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에는 공립초 562곳 전체가 참여했으나 올해는 시교육청의 예산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상당수가 이탈했다.
지난해 9월16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처음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학년의 기초학력 부진 예방을 위해 초등학교 1학년, 중학교 1학년의 매일 등교 등 정책들을 제안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