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투자하는 신용융자에서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코스피 신용융자가 증가한 데 반해 코스닥 신용융자액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최근 코스닥지수가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또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들이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발빠르게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2여년전 펀드에 가입했던 자금이 최근 주가 상승으로 원금을 회복하면서 증시대기자금성격의 CMA로 옮겨진 것.
3일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가 발표한 '7월 증권시장 자금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형펀드에서 3조6000억원이 순유출돼 잔고는 월말 기준으로 11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CMA계좌수는 1095만개로 전월대비 10만3000개(0.95%) 급증했다. 잔고는 지난 22일 사상 최고치인 43조299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7월말 코스피지수는 1759포인트로 6월말 대비 61.0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28일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고치(1773.47포인트)를 경신하기도 했다.
증시 상승으로 개인들이 증권사 등에서 돈을 빌리는 일도 잦았다.
신용융자는 7월말 기준으로 4조9840억원으로 전월대비 795억원(1.6%) 늘었다.
지난 23일 신용융자는 연중 최고치인 5조20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용융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3.3% 증가했지만, 코스닥시장은 2.4% 감소했다.
박응식 금투협 증권시장팀장은 "7월 중 주식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며 개인 주식순매도와 주식형펀드 환매가 이어졌으나, 투자자예탁금은 소폭 감소하고 CMA와 개인MMF 등은 증가한 것을 볼 때 개인들이 직·간접 투자시기를 신중하게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