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지구급 스케일로 포문 연 ‘대탈출4’, 그럼에도 시리즈 팬 쓴소리

입력 : 2021-07-12 오전 10:13:41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tvN 예능 프로그램 대탈출4‘가 마침내 탈 지구급 어드벤처의 포문을 열었다.
 
1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대탈출4’는 유료플랫폼 전국 집계 기준 평균 2.8%, 순간 최고 시청률 3.2%를 기록했다. 수도권 집계 기준 평균 3%, 순간 최고 시청률 3.6%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의 경우, 수도권 기준 평균 2.8%, 최고 3.2%로 케이블 및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전국 기준 평균 2.6%, 최고 2.9%로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의 자리에 올랐다.
 
'대탈출4' 첫 방송은 탈출러들의 유쾌한 팀워크, 예측불가 스토리, 추리의 쾌감, 상상 그 이상의 스케일까지 그야말로 완벽한 귀환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먼저 강호동, 김종민, 김동현, 신동, 유병재, 피오 여섯 명의 탈출러들은 지난 시즌 3 위기에 빠진 타임머신 개발자 김태임 박사를 위해 다시 타임머신에 올라섰다. 이때 12시간 안에 원래 시간대로 귀환해야하는 시간여행의 조건 탓에 먼저 1919년 경성에 갔다온 탈출러들에게 남은 시간은 6시간 15분 남짓, 이같은 타임어택은 시작부터 쫄깃한 긴장감을 더했다.
 
첫 번째로 탈출러들을 맞이한 건 비밀의 문이 있는 밀실이었다. 한쪽 벽을 채운 호랑이 그림과 다양한 동물이 그려진 톱니바퀴는 이들을 당황케 했지만, 이내 김동현이 호랑이 그림 속에 다른 동물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짜릿함을 안겼다. 이후 모든 탈출러가 사이좋게 하나씩 단서를 찾아내며 활약, 기분 좋은 팀 추리로 굳게 닫힌 문을 열었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탈출러들은 물론 시청자들마저 전율케 했다. 우리가 알던 역사에는 존재하지 않는 곳인 철제 무기, 상업, 농업이 발달한 수 천 년 전의아한이라는 나라에 당도한 것이다. 머나먼 과거임을 반증하는 건축물들과 사람들의 복장까지 수 천 년의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은 압도적인 스케일이었다. 예능에서 가능하리라 상상조차 못 했던 시도에 멤버들 역시 끊임없이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어서 김태임 박사의 제자 도아를 만난 탈출러들은 김태임 박사가 문명을 전해주며 아한을 세우는 데 도왔다는 것과 김태임 박사를 모함해 감옥에 가둔 새로운 제사장신의 뜻을 아는 자가 전에도 그를 죽이려 했던 양지원 대표임을 알아챘다. 특히 두 인물이 타임머신을 탄 시간대가 다른 만큼 외양에도 시간의 흐름을 표현해 에피소드 간 촘촘하게 이어진 유기성과 디테일을 표현해 몰입을 불러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이날 신동은 감옥에 들어갈 수 있는 목패가 숨겨져 있던 바닥 구멍에 물을 채워 넣는 기지를 발휘했다. 나무가 물에 뜨는 속성을 이용하며 목패를 획득해 다시금신대장의 면모를 확인했다. 이후 강호동, 김동현, 유병재는 편지로만 소통했던 김태임 박사와 마침내 만나 남다른 감회를 안겼다. 이들이 정보를 교환하며 상황파악에 나선 가운데 타임머신 연료를 구하기에 나선 김종민, 신동, 피오는 텅 빈 연료 항아리들을 마주하고 새로운 난관에 부딪혔다.
 
과연 탈출러들은 남은 시간 동안 김태임 박사를 감옥에서 구출하고 타임머신 연료까지 구해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지, 타임머신이 만든 새로운 세상에서의 모험이 이어질 다음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대탈출4’를 기다려온 팬들 중 일부는 기대했던 것보다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선 준비가 부족해 보이는 멤버들의 모습에 실망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지난 시즌은 타임머신을 타고 경성에 간 멤버들이 다시 한 번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하는 모습에서 끝이 났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 타임머신을 탄 멤버들의 이후 이야기부터 시작이 됐다.
 
이를 위해서 대탈출팬들은 지난 시즌을 다시 보며 새 시즌을 위해서 지난 시즌을 복습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대탈출시리즈는 각각의 에피소드가 연결이 된 거대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간 에피소드라도 새로운 시즌에 어떻게 연결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대탈출' 시리즈 팬이라면 새 시즌이 시작되기 전 이전 시리즈 복습은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멤버들은 이러한 준비를 하는 팬들과 달리 지난 시즌이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였다. 더구나 본격적인 녹화가 진행이 되기 전 급하게 유튜브를 통해 지난 시즌을 찾아 보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더구나 대탈출에서 NPC 역할을 하는 인물들의 연기력이 몰입을 떨어트린다는 반응이 많았다. 김태임 박사의 제자 도아의 발음 문제, 돌발 상황에 대처가 미흡했다. NPC 역할을 하는 이들은 멤버들이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멤버들이 세계관에 몰입을 해야만 이를 시청하는 시청자 역시 세계관에 몰입하게 된다. 
 
결국 멤버들이 지난 시즌을 제대로 복습하지 못한 채 대탈출세계관에 들어갔고 NPC의 미숙함이 멤버들의 세계관 몰입을 방해했다. 멤버들이 세계관에 몰입하지 못하면서 이를 시청하는 시청자들 역시 세계관에 몰입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대탈출4 강호동, 김종민, 김동현, 신동, 유병재, 피오. 사진/tvN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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