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요기요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공정거래위원회에 매각 시한을 5개월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DH는 13일(현지시간) 글로벌 홈페이지를 통해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요기요)의 지분을 8월2일까지 전부 매각해야 한다는 공정위의 시정명령에 대해 이행 기간을 5개월 더 연장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던 요기요 인수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지면서 대금 납입 등의 절차를 기한 내에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현재 신청서를 검토 중이며 늦어도 이달 말까지 매각 시한 연장 승인 여부를 DH 측에 통보할 예정이다. 만약 매각 시한 연장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DH는 다음달 2일까지 인수자를 찾아 대금 납입을 마쳐야 한다.
요기요 매장 앞에 늘어선 배달 오토바이의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2019년 12월 딜리버리히어로는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주식 88%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공정위에 기업 결합 신청을 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요기요 매각을 조건으로 배달의민족 인수를 승인했다.
당초 흥행이 점쳐졌던 요기요 인수전은 신세계의 이베이 코리아 인수 결정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본입찰 마감 시한을 2주가량 늘리면서까지 신세계, 롯데, 야놀자 등 유력 인수후보자의 참여를 기다렸지만 결국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 퍼미라, 베인캐피털 등 사모펀드사들만 인수 의향을 밝혔다.
현재 DH는 이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으로, 매각 가격 등에서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DH 측은 2조원대를 원하고 있지만 사모펀드들은 1조원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요기요의 몸값이 1년전보다 4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민과 요기요가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과거와 달리 단건배달로 급격히 몸집을 키운 쿠팡이츠가 요기요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