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 서초구에서 6~7월부터 3000가구가 넘는 재건축 이주수요가 발생하면서 반포3주구 조합원들의 이주가 오는 9월로 미뤄졌다. 이주 수요를 최대한 분산하기 위해 이주 종료기간도 내년 5월까지로 7개월이 연장됐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반포3주구 조합의 이주는 관리처분인가가 이뤄진 지난 14일 직후부터 이뤄져야 했다. 그러나 반포 일대의 재건축 단지들이 연속으로 이주를 하면서 서초구와 인근 전세 시장이 불안해질 요소가 생겼다고 판단,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미뤄지게 됐다. 지난달부터 삼호가든3차(848가구), 서초무지개(1446가구)의 이주가 시작됐고 이달에는 방배경남(758가구), 반포현대(108가구)도 이주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서초구와 조합 측과 이주 시기를 놓고 지속적으로 협의한 끝에 인근 지역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상생방안을 도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년 4월까지 인근 강남권(서초·강남·송파·동작)의 신규 입주물량 약 1만3000가구와 인근 수도권(판교·분당·과천) 약 1만6000가구 입주예정 물량을 포함하면 재건축 이주수요와 가을철 이주수요를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서울시는 전망했다.
서초구 경한수 도시관리국장은 "서초구 일대의 전세시장 안정화를 위해 조합 측의 서로가 중도점을 찾아가는 이주시기 조정 합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포3주구는 이주 및 착공과정을 거쳐 지하 3층~지상 35층 규모의 공동주택 17개동 2091가구(기존 대비 601가구 증가)의 아파트 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서울시 김성보 주택건축본부장은 “부동산 시장은 철저히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돼야 한다는 원칙 아래 투기수요는 철저히 걸러 내겠다”며 “금번 관리처분 계획인가 시 조합 측과의 협의과정이 재건축 사업의 새로운 상생모델로 자리잡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포주공1단지3주구 재건축 조합의 이주가 9월로 미뤄졌다고 서울시가 15일 밝혔다. 사진은 반포1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