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반도체 사업에 필요한 ‘초순수(Ultra Pure Water) 공업용수’ 국산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초순수 설계·운영기술을 자립화하고, 폐수 재활용 연구개발(R&D)을 통해 반도체폐수 재이용률도 끌어올린다.
전기차 충전기외 관련해서는 급속 충전 12만기, 완속 50만기 등 총 7만2000기 이상의 충전 인프라를 구축키로 했다. 버스, 화물 등 국내 전기상용차 확대도 추진한다.
정부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현재 공업용수 수요가 높은 반도체 시설은 가뭄 등 기후위기에 취약하고, 생산차질 등 글로벌 경제 전반으로 영향 확대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국내 고순도 공업용수 생산 관련 설계·운영 분야는 일본 등 외국기업이 선점해 국내기업은 단순시공에 그치고 있다.
부품들 역시 일본 등 외국 제품을 적용하고 있으며, 국산 제품은 성능 확인 미비로 현장적용 실적이 전무하다. 반도체 산단 공업용수 재이용률도 25~30% 수준에 불과한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5년간 총 480억원을 투입해 반도체급 고순도 공업용수 생산기술 국산화와 반도체 산업폐수 재이용 향상 기술개발을 통한 국가 물산업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특히 고순도 공업용수 생산의 핵심공정인 자외선 산화, 용존산소 탈기막에 대한 국산화가 주력 핵심이다. 설계·시공·운영 자립화를 위한 기술 실증도 추진한다.
기업을 대상으로 파일럿(12톤/일)을 구축해 반도체 폐수 재이용률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도 진행한다. 아울러 고순도 공업용수 생산과정에 적용되는 소재·장치·공정에 대한 성능평가 기법을 개발해 신뢰도도 확보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향후 반도체 생산기업과 함께 범용성 기술확보를 추진한다"며 "정부와 기업 간 역할분담을 통해 폐수 재이용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 6월말 기준 국내 운영 중인 전기차 충전기는 총 7만2105기(급속 1만2789기, 완속 5만9316기)다. 충전기 1기당 전기차 대수는 약 2.4대로 미국 16대, 일본 10대, 프랑스 10대 등 주요 선진국 대비 우수한 수준이다. 다만, 전기차 차량 보급이 빨라지면서 이에 맞춰 충전기 보급 속도도 더 늘려야 한다는 게 환경부 측의 설명이다.
환경부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 대, 급속충전기 1만2000기, 완속충전기 50만기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충전인프라 구축을 통한 국내 전기상용차 확대도 추진한다. 주행거리가 긴 버스, 택시, 화물은 승용차에 비해 전기차 보급이 저조해 전용 충전소 구축이 시급하다. 국내 전기상용차 택시가 2600대, 버스 2200대, 화물 2만9000대 수준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충전인프라 구축사업을 민간 중심으로 단계적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공공은 충전사각지와 최신 기술 보급에 집중하면서, 민간의 다양한 신사업모델 발굴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이날 전기차 이용자들이 충전기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티맵 모빌리티, 카카오 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시설 스마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급속충전기 1만2000기, 완속충전기 50만기를 설치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4일 서울시내 전기차 급속충전소에서 전기차가 충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