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는 끝났지만 학교 구성원들의 코로나 확산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나마 일괄적인 관리가 가능해 확진자가 적은 편이었던 학교가 델타 변이의 위력에 시달리고 있는 판국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고등학교 이하 학교 현장에서 확진자는 989명이나 됐다. 학생 884명, 교직원 105명이다. 특히 학생의 경우 적게는 하루에 97명부터 많게는 146명까지 백명 내외로 분포하고 있다. 학교 대부분이 여름방학에 돌입한 7월 4주차와 5주차에 걸친 확진자가 누적 천명에 육박하게 된 것이다. 일일 확진자 역시 방학하기 전과 비슷하거나 더 많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을 맞이하는 각종 다중이용시설이 다시 걱정이다. 시설 중에서도 또다른 교육 현장인 학원은 교육 당국이 유심히 관리하고 들여다봐야 할 장소다. 올해 2분기 신용카드 등 카드 승인액이 지난해보다 9.9% 늘어나는 동안 학원을 포함한 교육서비스업은 18.5%나 증가했다. 사람이 몰려드는만큼 코로나19 확산의 통로가 더 늘어나는 셈이다.
학교는 방학 일주일 전부터 전면 원격수업을 실시했는데, 지난해와는 달리 학원을 내버려두는 것에 대해서 형평성 논란과 방역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같은 문제제기가 원격수업 브리핑 질의응답 순서에서 이뤄지자 교육부는 철저한 방역을 지도하고 협의하겠다는 입장 정도만 표명했다.
물론 학원 강사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맞히고 선제적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실시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백신은 학교 교직원도 맞는데다 일부 지역 학교에서는 이동형 PCR 검사가 이뤄져 접근성이 더 확보됐다. 여기에 학교에는 방역 인력 지원이 이뤄지고 학원 지원은 없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우려가 더 커진다. 영세 학원일수록 원격수업 확률과 방역 여력이 줄어드는 경향도 이미 많이 알려졌다.
교육부는 아직까지 전면등교 의지를 유지하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전면등교 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발언한데 이어 이번달 2주차 내로 전면등교 여부를 발표한다고 공언했다. 또 30일에도 지난해 50% 안팎이었던 등교율이 올해 1학기 약 70%로 올라왔다며 등교 일수를 2학기에 보다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연장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오는 8일까지인만큼, 전면등교 여부는 방역 당국의 거리두기 조정에 따라 정해질 전망이다.
학원 문을 걸어 잠그지 않고 2학기에 학교 대면수업을 확대하겠다면 휴업에 버금가게 학원 방역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 짧게는 1주일, 길게는 1개월에 학생들의 건강과 학습의 기초가 달렸다.
신태현 사회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