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부 경제정책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8일 발표한 '8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증가하며 경기가 회복되고 있었으나,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6월 중 내수도 회복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7월 수출은 전년의 기저효과가 감소함에 따라 전월(39.8%)보다는 다소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29.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9.6%), 철강(41.5%) 및 석유제품(72.8%)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6월 소매판매액 역시 1.6%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KDI에 따르면 6월 전산업생산은 6.7%로 전월(7.0%) 대비 0.3%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DI는 7월 들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정부의 방역 조치가 강화되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한 달 가까이 네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고, 이날 종료 예정이었던 현행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도 2주 연장됐다.
이 같은 결과로 KDI는 향후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 회복세에 일부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이다.
지난 1월 95.4를 기록했던 소비자심리지수는 2월(97.4), 3월(100.5), 4월(102.2), 5월(105.2), 6월(110.3)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 7월 103.2로 7.1 포인트 하락 전환했다.
여기에 주요 원자재가격 상승이 더해지면서 기업들의 심리 개선 흐름도 둔화됐다.
이달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6으로 지난 4월(91)을 시작으로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 다시 하락했고, 같은기간 비제조업 BSI 전망치는 81로 전월(83) 대비 소폭 하락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견실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건설투자 부진도 일부 완화됐다. 6월 설비투자는 전월(10.9%)에 이어 10.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건설기성은 3.1% 감소했지만 토목부문(-17.0%→-0.7%)의 감소폭이 크게 축소되면서 전월(-6.9%)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중구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