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선도업체
-비교적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 수립..콘텐츠 제공+사업 다각화
-고객사들의 업황 부진으로 상반기는 부진
-주가 회복, 중장기적 성장 전망 보며 당분간 기다려야
앵커 :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얘기가 참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이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죠? LG 유플러스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하겠다고 밝혔고, KT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었는데요.
기자 : 네, 미래 먹거리라 여겨지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두고 선점 경쟁이 치열한 상황인데요. 기존에는 대기업들과 개인들을 중심으로 한 자체 클라우드 컴퓨팅 구축을 의미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 얘기가 많았다면, 이제는 전세계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즉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특화된 사업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는데요.
기자 : 네, 클라우드(Cloud)란 구름과 같이 무형의 형태로 존재하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의 컴퓨팅 자원을 말하는데요. 이런 컴퓨팅 자원들은 이제까지는 서로 다른 물리적 위치에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바야흐로 이런 자원들이 클라우딩 컴퓨팅이란 환경을 통해 가상화 기술로 통합해 인터넷 상에서 제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많은 컴퓨터들의 유휴자원을 가상 공간에 모아 활용하게 하는 기술이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라 하겠습니다.
앵커 : 이 사업이 떠오르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 네,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으로 불리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특히 최근 들어 부쩍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주변 환경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에 국내 클라우드서비스 시장도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 환경이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받고 있고, 또 태블릿 PC나 스마트폰 등 다양한 단말기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들로 인해 언제 어디서든 각종 단말기로 일할 수 있게 하는 기반을 만드는 기술, 즉 클라우드 컴퓨팅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키우려는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는데요. 2014년까지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현재 6739억원의 4배인 2조5000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정책을 밝힌 상탭니다.
앵커 :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뛰어드는 회사들 중에는 이런 대기업들 말고도 중소기업들도 있을 텐데요. 오늘 소개할 클루넷이 바로 그런 기업이죠?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클루넷은 국내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선도해온 기업입니다. 2005년 2월 설립됐으며 2008년 9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습니다. 2월 말 기준으로 자본금은 155억원,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액은 327억원, 영업이익은 47억원 정도인 작은 기업인데요.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내용을 보면 대기업 못지 않게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중입니다.
앵커 : 자세한 내용 소개해 주시죠.
기자 : 네, 클루넷의 주사업은 대용량 콘텐츠 전송(CDN),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활용한 인터넷 인프라사업(CCN),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CSS), 콘텐츠 유통업 등인데요. CDN, CCN, CSS 등의 시스템 제공 부문이 1분기 기준으로 66.0%를 기록,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인 CCN(Cloud Computing Network)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배달하는 네트워크 서비스, 즉 CDN(Contents Delivery Network)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개발, 공급하고 있고요. 이밖에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을 적용한 스토리지 서비스인 CSS(Cloud Storage Service)와 디지털 콘텐츠 유통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 간략히 말하자면 ‘콘텐츠 전송 서비스’와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 아직은 클라우드 컴퓨팅이 뜬 구름 잡는 사업처럼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수립하고 있나요?
기자 :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이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클루넷은 상대적으로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고 있는 편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몇 가지 전개 흐름 중 클루넷이 주목하는 것은 ‘퍼스널 클라우드’라 불리는 개인화 웹 방식의 서비스인데요. 이 부문은 개인별로 선호하는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방식으로 즐길 수 있게 하는 웹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예컨대 동영상 콘텐츠를 스트리밍 방식으로 다양한 기기들에 제공한다면 다양한 파일 포맷의 호환성 문제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게 되는 식입니다.
예를 들면 클루넷의 CCN서비스는 대용량 파일의 고속 다운로드 서비스, 인터넷 강의나 스포츠 중계 등 VOD서비스, 가상의 스토리지 기술(CSS)을 활용한 버추얼IDC 서비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될 수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현재 클루넷은 클럽포스, 파일온, 파일시티 등 온라인 콘텐츠 유통업체를 비롯해 아이비 김영,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온라인 교육 사업자와 게임업체, 포털업체, 인터넷방송사 등 대용량의 콘텐츠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을 주요 고객으로 삼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 기대감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사실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거든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CCN과 CCS 사업에서의 전체 매출이 현재로서는 생각보다 부진한 모습입니다. CDN/CCN/인터넷 용역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74억5000만원에서 46억6000만원으로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액도 전년동기 87억9000만원에서 69억원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17억2700만원에서 3억6200만원으로 줄었습니다. 영업외수익도 전년동기 1억2100만원 수준에서 4620만원으로 감소했습니다.
앵커 : 뭐가 문제였나요?
기자 : 네, 클루넷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고객사들의 매출이 1분기를 비롯해 상반기까지 좋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클루넷의 주고객사들은 대부분이 크지 않은 웹하드업체들이거나 게임업체들, 온라인교육업체들인데요. 이들이 솔루션을 가져가고 쓴 만큼 과금했던 돈을 회수해야 하는데 애초에 상반기에는 가져간 것이 적었던 데다 이월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상반기 실적 부진에 대해 클루넷은 내부에서는 어느 정도 각오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 2분기 실적도 좋지 않겠네요.
기자 : 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실망스러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직 반전이 일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입니다. 클루넷의 주고객사들이 비록 규모는 작아도 트래픽 양 자체는 많은 편이어서 공급량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이월된 금액까지 들어올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올 한해 전체로 봤을 땐 성장 추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밖에 사업다각화, 해외시장 진출 모색 등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는 모습이어서 구체적인 실적 개선이 나올 때까지 좀더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상반기까지는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성장 기대감은 아직 유효하다는 얘기군요. 그밖에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될 것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 네, 사업 성장 기대감 외적인 요인들이 사실 부담입니다. 비록 최대주주가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신주인수권부사채 물량이 부담요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클루넷은 지난 3월말 현재 신주인수권과 관련해 650만주 가량이 주식으로 행사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는 상장주식수의 19.9%에 해당하는 물량입니다. 더불어 성장 기대감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4억원 가량의 결손금이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단기간 탄력적인 상승은 기대하기 여려워 중장기 종목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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