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올해 2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1분기 상승으로 돌아선 이후 2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11.1로 전년 대비 9.2% 늘었다. 이는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공급한 제조업 제품의 가액(실질)을 나타낸 것으로 내수 시장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국내공급지수는 지난해 2분기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계속 감소하다 지난 1분기 3.3% 늘어난 바 있다.
2분기 국내공급지수가 늘어난 것은 자동차와 화학제품 등이 6.3% 증가한 영향이 컸다. 수입은 전자제품과 기계장비 등이 늘어나면서 17.2% 증가했다.
재별로 살펴보면 중간재가 13.8% 증가했다. 자동차부품과 시스템반도체 등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재는 소형승용차와 의약품 등이 늘면서 1.9% 증가했다. 국산은 1.6% 감소하고 수입은 12.3% 늘었다.
자본재는 웨이퍼 가공장비와 반도체 검사장비 등이 늘면서 5.3% 확대됐다. 소비재와 마찬가지로 국산은 2.3%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고 수입은 20.7%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기타운송장비 등은 감소했고 자동차와 기계장비, 화학제품에서 늘었다.
자동차는 국산과 수입이 각각 15.0%, 23.0% 늘면서 16.2% 증가했다. 15.0% 많아진 기계장비는 국산이 11.1%, 수입이 23.7% 늘었다. 화학제품도 국산(13.6%)과 수입(16.7%) 모두 늘어 14.5% 증가했다.
기타운송장비는 수입에서 43.1% 늘었지만, 국산이 45.7% 줄면서 32.9%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호조로 공장 증설과 설비 투자가 확대되면서 웨이퍼가공장비 등 고가의 기계장비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며 "국내 비중은 지난해 셧다운으로 침체됐던 화장품 등 화학제품의 면세점 공급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가운데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28.7%로 나타났다. 전년동기대비 1.0%포인트 늘어났다.
재별로는 최종재와 중간재 모두 상승했다. 최종재는 32.2%로 전년보다 2.5%포인트 늘었는데 소비재가 28.2%(1.9%포인트) 증가하고 자본재는 37.8%(3.2%포인트) 상승했다.
중간재는 26.5%늘어나면서 전년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업종별 수입은 기타운송장비가 31.4% 늘었고 기타제품도 41.6% 상승했다. 석유정제는 31.9% 많아지고 의료정밀광학은 45.7%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7월부터 코로나19 4차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3분기 상황은 상하방 요인이 상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 표/통계청.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