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광공업·서비스업 생산·소비가 모두 호조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전 산업 생산이 넉달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7월부터 코로나19 4차 대유행 확산으로 불확실성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6월 전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2.9로 전월(111.1)보다 1.6% 증가했다. 이는 넉달만에 최대치다. 계절조정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광공업, 서비스업 등에서 생산이 늘어 6.7% 증가했다.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반도체(8.6%), 자동차(6.4%)의 생산 증가로 전월보다 2.2% 상승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수도·하수·폐기물(-1.3%)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금융·보험(3.2%), 도소매(1.6%) 등에서 생산이 늘면서 전월대비 1.6% 증가했다. 금융·보험은 은행대출, 주식 등 금융상품거래 등의 증가 영향을 받았다. 도소매는 의복, 신발·가방, 의약품 등의 판매가 늘면서 생활용품도매업, 기타전문소매업 등이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4% 늘었다. 지난달 1.8% 감소했으나 전월 판매감소의 기저 효과와 프로모션 진행 등으로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3.3%) 판매는 줄었으나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3.4%), 의복 등 준내구재(5.0%) 판매가 늘어 전년 동월대비로는 1.6% 증가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은 "서비스업, 광공업 생산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호조 보였다"며 "지출 보면 소매판매, 건설기성이 증가 전환하면서 전월보다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주요 지표는 호조세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세가 지속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3.3%) 투자가 늘었으나, 컴퓨터사무용기계 등 기계류(-1.5%) 투자가 줄어 전월대비 0.2% 감소했다.
어운선 심의관은 "컴퓨터사무용기기 노트북 수입이 많이 감소해서 크게 마이너스 기여 한 것으로 보이나 지난달 기저효과 큰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경기가 좋고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증설도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조정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2.8% 감소했으나 토목(15.4%) 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대비 2.0% 증가했다. 다만 건설수주(경상)는 전년 동월대비 18.7% 감소했다.
또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오르는 등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4.4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선행지수가 13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1998년 7월에서 1999년 8월 14개월 연속 상승 이후 21년 10개월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7월 전망과 관련해서는 불확실성 증대가 우려되고 있다.
어 심의관은 "산업동향을보면 생산쪽은 서비스업·광공업 증가하면서 전체 생산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4차 대유행 영향으로 불확실성은 커진 상황"이라며 "다만 지난해 1차 확산이후 적응하려고 노력하던 시간과 경험이 있는 만큼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6월 산업활동동향의 경우 일시적 요인 등으로 소폭 조정된 설비투자를 제외한 모든 주요지표가 전월대비 증가하며 전반적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7월 들어 코로나 4차 유행 및 델타변이 확산 등으로 민생경제에 대한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차질없는 방역 대응과 함께 코로나 피해계층 지원을 위한 추경(추가경정예산)사업의 신속한 집행에 주력해 민생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빨리 완화할 수 있도록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6월 전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2.9로 전월(111.1) 대비 1.6% 증가해 넉달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건설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