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은행 순익 10.8조원···전년대비 4조원↑

'HMM CB 전환이익' 산은 제외하면 순익 8.6조원

입력 : 2021-08-11 오후 3:00:00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대출이자 수익 증대 등으로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4조원 가량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조원 늘었다. 
 
증가한 당기순익 4조원 중 2조2000억원은 산업은행의 비경상적 이익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경상적 이익이 늘어난 산은을 제외한 18개 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1000억원 늘어났다.
 
산은은 최대주주로 관리 중인 HMM(011200)의 CB 전환사채를 행사해 전환이익 1조8000억원을 비롯해 대우조선 주식 평가이익 5000억원, 한국전력 배당수익 3000억원 등으로 상반기에만 2조2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63%,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20%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0.14%p, 2.20%p 증가했다.
 
은행 순익 증가의 주요 원인은 '영끌', '빚투' 열풍에 따라 대출 자산이 늘어나면서 이자 이익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의 상반기 이자 이익은 2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조7000억원 증가했다.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던 순이자마진(NIM)도 1.44%로 지난해 상반기 수준을 회복했다. 1분기 1.43%였던 순이자마진은 2분기 1.44%로 작년 수준으로 반등했다.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순이자마진이 상승하고 수익성이 개선돼 이자 이익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비이자이익은 전년보다 1조3000억원 많은 5조원이다. 다만 산은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으로는 4000억원 감소한 2조7000억원이다. 대출 등 매출채권 가운데 회수할 수 없는 금액인 대손 비용은 2조원으로 전년보다 1조3000억원 줄었다. 은행들이 지난해부터 코로나19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늘려왔고, 자산 건전성도 양호하게 유지한 게 영향을 미쳤다.
 
국내은행의 법인세 비용은 3조6000억원으로 순이익이 증가에 따라 전년보다 1조3000억원 늘었다.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현황. 자료/금감원 제공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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