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작전 '미라클'은 천운…버스 투입 결정적"

TBS 라디오 출연해 뒷이야기 소개…"국내 추가 이송 어려울 듯"

입력 : 2021-08-26 오전 11:03:11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6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와 협력했던 아프간인들의 국내 이송 작전 '미라클(miracle·기적)'이 성공한 데는 미국의 협조를 얻은 '버스 투입' 방법이 결정적이었다고 소개했다.
 
박 수석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부가 이달 초부터 아프간인 국내 이송 작전 계획을 준비했다며 그 과정을 설명했다.
 
박 수석은 "탈레반이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했고 피난민이 몰리면서 아프간인의 카불 공항 진입 자체가 힘든 상황이었다"면서 "저희 역시도 애초에 카불 공항에 (도보로) 도착한 인원이 26명밖에 되지 않은 상황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행히 방법을 찾은 것이 아프간과 거래 관계가 있던 미국과 협조해서 미군이 버스에 타고 이동하는 방법"이라며 "버스가 (아프간) 시내 곳곳에 있었고 저희가 다행히 연락망을 잘 유지하면서 버스가 있는 곳으로 (현지인들이) 집결하도록 하고, 그 버스를 나눠 타고 카불 공항까지 들어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독일도 수천명을 공수하려고 항공기를 보냈는데 7명만 태워 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벨기에도 군용기를 보냈지만 1명도 태우지 못한 걸로 알려져 있다"며 "그런 것들을 보면 정말 저희가 천운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국내 도착 예정인 아프간인들에게 '특별공로자' 자격을 부여한 이유는 "입국해 단기방문 비자 부여가 쉽게 되지 않고, 이후 출입국관리법 시행령 개정 문제가 있어 경제활동이나 자유로운 거주 자격 변경 문제도 있다"며 "이런 부분이 용이하도록 특별공로자 신분을 당국이 선택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국 후 불편함이 없도록 잘 조치해야 될 것"이라며 "최저생계비, 의료, 교육, 취업 등 부분에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할 것이라 예상하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프간에는 아직 한국 조력자 36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스스로 잔류를 선택하거나 제3국으로의 망명을 희망해 이번 국내 이송 작전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박 수석은 이들의 추가 국내 이송 가능성에 대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아프간 상황을 보면 현실적으로는 추가로 (국내 이송)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한국으로 오겠다는 의사를 밝히신 분은 전원 다 이송에 성공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6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와 협력했던 아프간인들의 국내 이송 작전 ‘미라클(miracle·기적)’이 성공한 데는 미국의 협조를 얻은 '버스 투입' 방법이 결정적이었다고 소개했다. 사진은 2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한국 외교관이 한국행 아프간인들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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