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울시가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27만대를 보급하고, 충전기 20만기를 설치한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기차 등록대수는 2만9300대로 전체 서울시 차량등록 317만대의 0.9%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2025년까지 전기차 21만대(전기이륜차 제외) 보급 시 전기차 비율이 6.6% 수준으로 상향될 예정이다.
서울시에서 보급할 차종은 △승용 17만5000대 △화물 1만9000대 △택시 1만대 △버스 3500대 △이륜차 6만2000대다.
현재 승용차는 다양한 신차의 출시와 함께 1회 충전거리 등 전기차 성능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전기 승용에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 맞춰 매년 약 50% 수준으로 보급량을 대폭 늘릴 계획을 세웠다.
택시는 주행거리가 길어 승용차에 비해 온실가스를 13배 이상 다량배출한다. 때문에 이번 보급 계획을 통해 전체 택시의 약 15%인 1만대를 전기택시로 전환할 계획을 마련했다.
서울시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의 40% 이상을 전기버스로 전환할 계획을 구상했다. 올해부터 시내버스는 무공해차 구매를 의무화해 노후 버스를 전기버스로 우선전환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배달수요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가 소음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는 전업 배달용전기이륜차를 100% 전기이륜차로 집중 전환해 시민들의 불편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화물차의 경우 주행거리가 길고 시민생활과 밀접한 택배용 화물차를 집중 보급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신규 등록 택배용 화물차는 100% 전기화물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아직 다양한 모델의 어린이 통학차량이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서울시는 보조금 지원을 통해 수요를 창출함으로써 다양한 어린이 통학 버스 모델이 개발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전기차 공급에 맞춰 전기차 충전기 보급 계획도 마련했다. 서울시민으로 대상으로한 조사에서 전기차 구입 장애요인으로 '충전소 부족(41.7%)'이 전기차 수요를 막는 원인으로 꼽혔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2025년까지 급속충전기 5000기, 완속충전기 19만5000기 등 총 20만 기의 충전기를 보급해 생활주변 '도보 5분 거리 충전망'을 구축함으로써 전기차 50만대 충전수요를 창출할 계획을 세웠다.
전기차 이용자의 충전패턴과 충전수요를 고려해 주요 교통거점 및 공공장소에는 급속 충전기를 집중 보급하고, 주거시설과 업무시설에는 완속 및 콘센트형 충전기 등을 보급할 계획이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울의 온실가스 배출량 19.2%를 차지하는 수송부문의 탄소중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서울시는 선제적으로 충전인프라를 구축해 전기차 이용이 편리한 도시를 조성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단지내 지하주차장에 전기차충전소가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