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31일(현지시간) 미군이 철수한 아프가니스탄에 인도적 재앙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촉구했다고 AP, AFP 통신이 보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낸 성명에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어느 때보다 아프간 어린이와 여성, 남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과 연대가 필요하다"며 "(유엔) 모든 회원국이 암흑의 시간에 도움이 필요한 아프간인들을 위해 최대한 지원한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800명의 아프간인들이 생존을 위한 긴급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3명중1명은 끼니 걱정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5세 이하의 아이들 중 절반 이상이 내년에 급성 영양실조에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도 했다.
그는 앞으로 4개월에 걸쳐 아프간에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유엔이 다음 주 관련 내용을 상세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은 60년 이상 아프간 현지에 머무르며 아프간을 지원해왔다. 지금도 현지에서 지원을 지속하고 있는 유엔은 대응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들과 협력중이라고 밝혔다. 유엔은 아동친화 공간, 영양거점센터, 예방접종장소를 설치하는 한편 지역사회에 기반한 교육수업 등을 통해 수천명의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설치된 실향민을 위한 임시 거치소에서 한 아프간 어린이가 걷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