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충청서 과반지지 확인…본선 직행 청신호(종합)

'이변은 없었다'…4~5일 충청권 순회경선서 54.72% 확보
개혁성·실천력 강점 내세워 대세 증명…'쏠림현상' 전망

입력 : 2021-09-05 오후 6:55:3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충청권 지역경선에서 과반을 확보한 것은 4기 민주정부 수립을 열망하는 지역민심이 '대세 후보'를 밀어주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각종 공세에도 득표율 1위 한 이 지사는 본선에 직행하는 데 청신호가 켜졌다.
 
5일 충북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세종·충북 경선에서 이 지사는 선거에 참여한 1만2899표 가운데 7035표를 얻으며 54.54%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선거인단별로는 전국대의원 204표(43.87%), 권리당원 6828표(54.94%), 유선전화 3표(50.00%) 등이다. 이 지사는 앞서 4일 대전광역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치러진 대전·충남 지역경선에서도 총 54.81%를 확보해 1위를 한 바 있다. 이틀 동안 경선을 통해 이 지사가 확보한 충청권 득표율은 54.72%다. 2위 이낙연 의원이 얻은 28.19%를 두 배 가까운 차이로 앞섰다.
 
아직 국민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1차 슈퍼위크(12일 강원도)가 남았지만, 적어도 당심에선 이 지사의 '대세론'이 입증됐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와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에도 불구하고 공정성장을 내 건 이 지사가 4기 민주정부의 적임자로 꼽히혀 '쏠림현상'이 일어났다는 설명이다.
 
이 지사 역시 4일과 5일 경선 합동연설에서 균형발전과 산업육성을 중점으로한 충청권 발전공약에 더해 개혁성과 실천력을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지사는 4일 연설에서는 "세계적인 팬데믹과 기후위기, 디지털 전환 등으로 우리는 위기에 놓였다"며 "뚜렷한 개혁정신으로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며 할 일은 해내는 대통령, 그런 대통령만이 이 난국을 타개하고 더 새로운 나라, 더 희망찬 나라를 만들 수 있다"라고 밝혔다.
 
5일엔 연설에서도 "청렴하고 유능하고 약속을 지키고 개혁의지 충만한 이재명, 진보·보수, 좌·우를 가리지 않고 실용적인 이재명, 기득권 반격을 감수하는 용기, 저항을 뚫고 실천하는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바로 저 이재명"이라며 "끝까지 원팀정신을 지켜 모두와 함께 용광로 선대위로 뭉쳐 4기 민주정부를 만들겠다"고 했다.
 
특히 이 지사의 충청권 과반 확보는 그간 이 의원 등이 제기한 이른바 '이재명 리스크'가 민심에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간 이 의원은 이 지사의 현직 프리미엄과 보은인사, 무료 변론 논란 등을 제기하면서 검증에 주력했다. 야권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등이 잠재적 경쟁자로 대두되면서 여권 후보들을 위협하는 상황이고, 민주당 일부 후보들의 네거티브가 원팀정신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마당에 이 지사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는 오히려 이 지사의 지지층을 모으는 효과로 나타났다는 해석이다.
 
첫번째 지역경선에서 이 지사가 과반을 확보함으로써 남은 순회경선과 슈퍼위크에서도 이 지사에 대한 쏠림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될 사람 밀어주자'는 심리가 더 힘을 얻을 가능성이 커서다. 다음 지역경선은 11일 대구·경북, 12일 강원도다. 12일은 1차 슈퍼워크로 1차로 모집된 국민 선거인단 투표 결과도 공개된다.
 
5일 충청북도 청주시 CJB컨벤션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세종·충북 지역경선이 열린 가운데 이재명·김두관·이낙연·박용진·추미애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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