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지지율 32.5%' 홍준표 "윤석열, 공작 운운하지 말고 수습하라"(종합)

강원도 방문해 '표심 다지기' 나서…"드디어 골든 크로스 이뤘다"
상승세 지속…KSOI 여론조사에선 이낙연 오차 범위 내 제치고 3위

입력 : 2021-09-06 오후 2:57:20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 사주 의혹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더 이상 당에 누를 끼치지 말고 공작 정치 운운 하지도 말고 대국민 고백을 하고 수습 절차로 들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전모가 드러나면 후보보다 당이 입을 상처가 더 클 수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날 오전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는 지난해 총선을 앞둔 4월3일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였던 김웅 의원이 손준성 검사로부터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과 페이스북 캡처, 실명 판결문 등을 텔레그램 메신저로 건네 받은 뒤 이를 국민의힘 관계자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윤 전 총장 측은 고발 사주 의혹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홍 의원은 이에 대해 "청부 고발 사건 추이를 보니 자칫하면 당도 말려 들것 같은 느낌도 받는다"며 "김 의원과 손 검사의 텔레그램 내용을 보니 총장의 묵시적 지시 없이 그게 가능 했겠느냐 하는 의구심도 강하게 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내밀한 것이 서로 오갔다면 사전 교감 없이 불쑥 보낼수가 있었을까"라며 "받아 놓고 방을 폭파하라고 했다는 것도 위법의 중대성을 인지 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이날 강원도를 찾아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먼저 강릉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을 방문한 그는 자신의 오랜 별명인 '모래시계 검사' 이미지 부각을 통해 지지율 굳히기로,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선 후보 시절에도 정동진을 찾은 바 있는 그는 과거 드라마 '모래시계'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모래시계 검사' 별명을 얻으며 아직까지 불리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 여론조사 사상 처음으로 야권 주자 중 지지도 1위에 오르며 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지율 상승세를 언급하며 골든 크로스를 주장했던 그가 추석을 앞두고 처음으로 야권 지지율에서 윤 전 총장에 앞서는 조사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경기신문 의뢰로 알앤써치가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7명(응답률 4.4%)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차기 대선 주차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홍 의원이 응답자 32.5%의 지지를 얻으며 선두에 올랐다. 29.1%를 기록한 윤 전 총장을 앞질렀으며 격차는 3.4%포인트로 오차 범위 내다.
 
이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원 방문 일정을 언급하며 지지율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드디어 골든 크로스를 이뤘다. 3.4%포인트 차이로 1위했다"며 "지지율 50%를 목표로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를 오차 범위 내에서 제치고 3위에 진입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이날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3~4일 전국 18세 이상 1003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홍 의원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4.2%p 상승한 13.6%를 기록, 이 기관 조사에서 처음으로 3위에 올랐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6일 강원도 강릉시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 홍 의원 캠프 제공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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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