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내년 대선은 "정치 이벤트가 아닌 사느냐, 죽느냐의 전장"이라며 "이번에는 제대로 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내년 대선이 코 앞"이라며 "선거 관리를 해야 하는 국무총리부터 행안부 장관, 법무부 장관 모두 민주당 출신이거나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다. 선거중립, 공정 관리가 될 리 만무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 시즌2'가 되면 지금 우리가 겪는 이 비정상의 시대가 영구 고착화 될 것"이라며 정권 교체를 호소했다. 특히 '선거 중립 내각'을 위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즉각 교체를 촉구했다.
그는 문재인정부 5년을 '실패한 정부'로 규정하고 "자유 민주주의 망가지고 있다. 경제 폭망이다. 집값, 전셋값, 미친 듯이 날뛴다"며 "서민들의 희망이 없어졌다. 인권, 정의, 공정은커녕 권력과 가진 자들의 특권과 반칙만이 횡행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무능력·무책임·무개념의 3무(無), 세금폭탄·규제폭탄·감시폭탄의 3탄(彈), 불만·불신·불안만 남은 3불(不)"로 규정하고 공급 확대, 민간 참여 확대, 대출 규제 완화, 보유세와 양도세 인하 4가지 해법을 작동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나라, 두 번 다시 겪어서는 안 된다"라며 "국민의힘은 온 힘을 모아 반드시 내년 대선에서 승리해 나라를 다시 정상으로 회복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맞춤형 부동산 정책을 정권 교체로 확실하게 추진하겠다"며 "법인세·소득세 감세, 부동산세·부가세 감세 등 국민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세제 개혁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탈원전 정책에 대해선 "잘 하려다 실수한 것이 아니다"며 "망하자고 작정하지 않고서야 이런 짓을 할 수 없다. 정말 탄소 중립을 꿈꾸고 있다면 당장 탈원전 정책부터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또 대통령부터 앞장서서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하려는 여당을 향해 "민생은 죽을 지경인데 여당이 민생은 뒷전이고 선거 이길 궁리에만 빠져 민생과는 관계 없는 정쟁 법안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사진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