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 지하철 외부 환풍구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집진기 설치 작업을 하던 20대 근로자 A씨가 현장에서 추락해 숨졌다.
9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0분쯤 지하철 공덕역 7번 출구 인근 환풍구 공사 현장에서 20대 남성 A씨가 추락해 사망했다. A씨는 6호건 공덕역~효창공원앞역 구간의 환풍구에서 양방향 전기집진기 설치를 위한 그레이트 해체 작업을 하던 중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이트는 지하철 환풍구를 덮는 뚜껑으로 지하철 내 공기가 지상으로 올라오는 통로기 때문에 깊이가 수미터 이상이다. 사고 현장의 환풍구 깊이는 약 10m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사고 직후 의식불명 상태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오전 11시경 끝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집진기 설치 공사를 진행 중인 리트코에서 고용한 외주업체 소속 직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안전수칙 이행 여부 및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작업자 3명, 안전관리자 1명, 현장총괄자 1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단된 공사는 경찰 조사가 끝난 후 재개될 예정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관련 사고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며 현재 경찰에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8일 오전 집진기 설치 작업을 하던 20대 노동자 A씨가 환풍구 아래로 추락해 숨진 후 사고 현장인 공덕역 인근에 출입통제라인이 설치됐다. 사진/윤민영 기자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