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추석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는 가운데 정부가 추석 성수품 공급량을 늘리는 등 물가 안정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전체 국민지원금의 35.7%를 지급했다며 이달 중 90%까지 지급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오는 15일부터는 비대면 외식 소비 쿠폰 사용도 재개한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10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6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정부는 추석 물가가 민생과 밀접한 주요 과제인 만큼 매주 관계부처 합동으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개최해 집중 점검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차관은 "지난 9일 기준으로 16대 성수품의 경우 비축 및 계약물량 활용, 수입 확대, 도축 및 출하 집행 등을 통해 현재까지 11만5000톤을 공급해 당초 누적 공급계획인 10만1000톤 대비 114%의 달성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6대 성수품에 쌀을 포함한 17대 품목 중 13개 품목 가격이 성수품 공급 개시 시점인 8월30일과 비교해 하락했다.
이 차관에 따르면 특별 관리품목인 계란 가격은 7월 하순 7500원대였으나 9일 6533원까지 하락했고, 무(-9.1%), 닭고기(-5.2%), 밤(-18.7%), 갈치(-11.6%), 조기(-27.1%)는 지난달 30일 대비 5% 이상 내렸다.
다만 배추 가격은 작년보다 49.0%, 평년보다 14.6% 낮은 안정적 수준이지만 가을장마 영향으로 최근 들어 가격이 오른 측면이 있어 기상 악화에 따른 추가 가격 상승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 비축물량 1만톤의 즉시 방출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 차관은 "명태의 경우 작년대비 2.2%, 평년보다 7.9% 가격이 높으나, 정부 비축물량 6945톤을 최대한 전량 방출하고, 특별히 추석 일주일 전에는 할인율을 20%에서 30%로 대폭 상향해 체감가격이 낮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계란은 살처분 보상금 지급 및 재입식 절차를 내주 중 완료하고, 일 300만개 수준의 수입란 공급을 지속한다.
소고기는 농가 부담 도축수수료 15만원을 추석 직전인 오는 18일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추석 전 조기 공급을 유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축 규모가 당초 전망치인 1만5000마리에서 2만2000마리까지 늘어나 공급량 약 7~8% 증가가 예상된다.
돼지고기는 다음 주부터 벨기에산 수입을 재개하는 등 수입을 평년 대비 5% 확대한다.
쌀은 지난해 기상 악화로 인해 높은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이 차관은 "대형마트 등과 협력해 추석기간중 10~20% 할인된 가격에 쌀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할인행사를 추진중"이라며 "추가 대응방안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정부는 농축수산물 할인쿠폰(20~30%), 한우·한돈 할인행사(20%), 중소과일 특별 할인판매(10만세트, 20%), 수산물 할인행사(20~30%)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차관은 또 국민지원금이 지난 9일까지 1571만명에게 3조9300억원 규모로 지급됐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이달 말까지 90% 지급을 목표로 최대한 신속하게 집행하겠다"며 "다음주 수요일 부터는 7월에 중단됐던 비대면 외식쿠폰 사용도 재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은 지난 9일 기준으로 예산 4조2000억원의 92%인 3조8500억원을 175만8000명에게 지급해 당초 목표로 했던 추석 전 90% 지급은 이미 달성했다"고 전했다.
상생소비지원금과 관련해서는 "상생소비지원금은 카드 캐시백 방식으로 시행된다"며 "월간 카드 사용액이 지난 2분기 월평균 사용액보다 3% 넘게 증가한 경우 초과분의 10%를 다음 달 카드 캐시백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골목상권 소비 유도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가 함께 사전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1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코로나 정책점검회의 겸 한국판뉴딜 점검 TF 겸 제26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