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는 16일 자신을 향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모든 왜곡과 조작을 하나부터 열까지 샅샅이 수사해 달라"고 수사당국에 공개 요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모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약속드린다.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장동 개발 사업은 대장동 일원 96만8890㎡(약 29만3089평)에 5903가구를 개발하는 1조1500억원 규모로, 2015년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시 산하 성남도시개발공사(SDC) 주도로 추진됐다. 특히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이하 화천대유) 업체가 4999만5000원의 출자금으로 수백억원대 배당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이 후보는 "당초 대장동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영개발하기로 되어 있던 것을 국민의힘(당시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압박하며 결국 민영개발로 바뀌었다"며 "그 과정에서 부동산 개발업자의 로비가 있음이 밝혀지고 관계자들은 구속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제가 성남시장 취임 후 이를 공영개발로 전환했고 '불로소득은 시민에게' 라는 원칙에 따라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지분 선확보를 통해 추산액 4583억원 규모의 이익을 얻었고 이에 따른 사업비용, 손해, 위험은 모두 사업자의 부담이었다"고 강변했다.
또 "개발을 하다보니 당초 예상보다 사업자의 이익이 크다고 판단해 추산액 920억원 규모의 부담을 더 지도록 인가조건을 변경했다"면서 "무죄 판결을 받은 대장동 개발이익 환수 허위사실공표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사업자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는 당시 추가부담 압박에 대해 '공산당'식이었다고 비난할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이 후보는 "당시 목표는 시민 몫의 사업이익 우선확보였다. 사업자의 손해나 이익, 지분 배당은 사업자가 알아서 할 일이고, 알 방법도 없다"며 "제가 금전적 이익을 볼 목적이었다면 사업자에게 '공산당' 소리 들어가며 추가로 920억원을 부담시킬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무런 문제가 없고 오히려 행정의 '모범사례'일 뿐인데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아니라면 밝히라고 한다"며 "선거 시기가 되면 난무하는 현대판 마녀사냥이다. 덫을 놓고 걸려들면 좋고, 혹 걸려들지 않아도 낙인만 찍으면 된다는 악의적 마타도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끝으로 "좋다. 기꺼이 그 덫에 걸려들겠다"며 "그러나 명심해야 한다. 책임져야 할 사람은 저뿐만은 아니다"고 경고했다. 이어 "수사 결과에 따라 어떤 의혹도 발견되지 않는다면 이 문제를 제기한 모든 주체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죄없는 이를 무고한 죄, 무엇보다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국민의 판단을 현혹한 죄를 철저히 물어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후보는 16일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모든 왜곡과 조작을 하나부터 열까지 샅샅이 수사해 달라"고 공개 요구했다. 사진은 이 후보가 전날 제3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